송 부장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현대중공업은 이 기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2천 2백억 원 상당의 원전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30일 UAE원전 부품 납품과 관련해 편의제공을 대가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7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송 부장을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송부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현대중공업 김모(56)전 전무와 김모(49)상무 등 전·현직 임직원 5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정모(57) 전 총괄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부장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현대중공업 김 상무 등으로부터 2011년 11월 체결한 1천 127억 원 상당의 UAE원전 비상용 디젤발전기와 대체교류 발전기 등의 납품과 관련한 편의제공을 대가로 10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상무 등은 송 부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A업체와 허위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수법으로 해당 업체에 10억 원을 입금했고, 이 가운데 3억 원이 송 부장에게 직접 전달됐다.
송 부장은 당시 UAE원전 사업단 사업운영팀 부장으로 보조기기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송 부장은 또 지난해 2월 부터 2개월 동안 앞서 2011년 7월 계약을 체결한 1천 93억 원 상당의 전력용 변압기 납품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대중공업 김 전 전무와 김모(52) 전 상무, 손모(48)부장으로부터 7억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전무 등은 송부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B업체에 부품 대금 7억 원을 부풀려 지금한 뒤 이 돈을 돌려 받아 송 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6월 송 부장의 자택에서 현금 1천만 원과 10억 원 상당의 자금운용 내역이 적힌 메모지를 발견했다. 또 송 부장 지인의 집에서 6억 250만 원을 추가로 발견해 이 돈을 압수했다.
검찰은 송 부장이 실제로 받은 10억 원 가운데 아직 드러나지 않은 4억여 원의 돈이 한수원 고위층 등 윗선으로 전달 됐을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