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은 29일(현지시간) "외계행성의 '식' 현상을 엑스선에서 최초로 관측했다"고 발표했다.
'식' 현상은 일식과 같이 다른 천체가 앞을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식 현상'이 일어나는 동안 별은 가려진 만큼 밝기가 감소한다. 이를 이용해 외계행성의 질량과 반지름, 밀도 등 다양한 물리량을 추정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발견된 수 천 개의 외계행성 후보들은 주로 가시광선에서만 관측됐지만 다양한 파장대의 관측은 외계행성의 새로운 특성을 밝힐 수 있어 중요하다.
나사의 찬드라 우주망원경(Chandra X-ray Observatory)과 유럽우주국(ESA)의 엑스엠엠-뉴턴(XMM-Newton)위성은 별 'HD 189733'을 관측했다. 이 별은 지구로 부터 63광년 떨어져있으며 외계행성의 존재가 알려져 있다.
외계 행성 'HD 189733b'은 태양계 목성과 비슷한 크기며 별 주위를 매우 가깝게 공전하고 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연구팀은 이 외계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엑스선의 세기를 측정했다.
식 현상 동안 사라지는 별 빛의 감소는 가시광선 보다 엑스선에서 3배 더 컸다. 이는 외계행성이 별에서 방출하는 빛 중 가시광선 보다 엑스선을 더 많이 가렸다는 것을 뜻한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연구팀은 "이 외계행성에는 엑스선이 통과하지 못하는 대기층이 두껍게 확장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선 자료로 외계 행성에 있는 대기층의 두께를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외계행성과 별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려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