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은 구조됐고, 나머지 한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일본 현지 경찰은 30일 새벽 5시쯤 일본 중앙알프스 히노키오봉 부근에서 한국인 등산객 박문수(78.부산 사상구) 씨, 이근수(72. 부산 사상구) 씨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난객 중 박혜재(63. 부산 수영구) 씨는 30일 오전 11시 30분쯤 구조됐으며, 이종식(63. 부산 동구) 씨는 실종 상태다.
숨진 나머지 1명은 구조된 박 씨의 진술 등을 고려할 때 박인신(70. 부산 중구) 씨로 추정된다.
◈ "베테랑 회원들인데…" 조난 산악회 침통
이들은 지난 29일 오후 1시 15분쯤 일보 나가노현 중앙알프스 지역을 등산하다 연락이 두절됐다.
전체 일행은 남성 14명, 여성 6명 등 한국인 등산객 20명으로 이뤄졌으며, 이중 사망자 박 씨를 비롯해 7명은 부산 사상구 등지에서 활동 중인 '상봉산악회' 회원들로 알려졌다.
이 산악회 회장 배석인(59) 씨는 "알프스 등산객 중 7명이 회원이며 4명이 조난을 당했다"며 "이번 등산은 산악회 행사가 아닌 개인 휴가 차원에서 지역 여행사를 통해 간 것이라 정확한 사고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배 회장은 "조난자 4명 모두 수십년 이상 산을 탄 배테랑인 데다, 몇몇은 여러차례 일본 산행까지 다녀왔는데 조난을 당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아마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 탓에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의 항공편 예약 등의 업무를 담당한 부산 동구 소재 H여행사 관계자는 "고객분들 나이가 모두 고령이어서 현지 가이드가 필요없겠냐고 물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싫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알프스 등반객들은 여행사에서 취급하는 모객상품으로 간 것이 아니라 고객 분들이 스케줄까지 짜서 와서 우리는 항공편과 숙박에 필요한 산장 예약, 차량 임대업무만을 대행해 줬다"고 말했다.
H 여행사는 현재 1억원의 대인배상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현지 방문을 원하는 유족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