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제물 된 잉카 미라…사인 밝혀져

미라에 알코올·코카인 성분 확인

500년 된 잉카 미라 (출처=유투브 동영상 캡쳐)
500년 전 잉카 제국의 종교의식에서 제물로 희생된 어린아이의 사인이 밝혀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잉카 아이들의 미라에서 맥주와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지난 1999년 아르헨티나의 한 화산 정상에서 미라 3구가 발견됐다. 이 미라는 보존 상태가 좋았으며 500년 전 잉카 제국 때 사망한 어린 아이들이었다.

미라 2구는 4~5살로 추정되며 다른 미라 1구는 13살로 추정된다. 이 아이들은 '카파코차(capacocha)'라는 잉카 문명의 종교 의식에서 제물로 받쳐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미라에서는 사망에 이르게 한 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고통을 덜 느끼는 다른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영국 브래드포드대학교 연구팀은 죽기 전 21개월 동안 자란 미라의 머리카락과 혈액에서 화학성분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이 미라들은 맥주와 코카인에 중독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미라들은 약과 알코올에 취해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4~5살 된 미라 2구에는 시간에 따라 코카인과 알코올 양이 꾸준히 검출됐다. 13살 된 미라에는 죽기 전 마지막 몇 주 동안 알코올 양이 최대치를 기록하며 몰려있었다.

특히 13살 된 미라의 입에는 코카 잎을 씹은 흔적이 발견됐으며 다른 미라 2구 보다 코카인과 맥주를 더욱 소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29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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