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공황장애, 수지 우울증…스타들은 외롭다

"심리질환 겪었다" 고백 늘어나

"친구와 얘기하면서 막 웃다가 울었어요. 친구가 깜짝 놀라서 연기하는거냐고 했죠. 말 좀 제발하라고도 하고요."

'국민 여동생' 수지가 '마음의 감기'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수지는 지난 2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속마음을 잘 표출하지 못해 우울증 증세가 왔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톱배우 이병헌 역시 하루 전날 방송된 'SBS 스페셜-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울증은 우울감으로 인한 의욕 저하 및 일상 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심리적 질환이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을 일컫는다.

최근 들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가수 장윤정은 지난해 4월 한 아침방송에 출연해 행사로 1년 동안 지구 다섯 바퀴를 돌만큼 바쁜 시간을 보낼 때 영양실조에 우울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개그우먼 김지선은 산후우울증, 유쾌한 이미지의 배우 안문숙, 이수나, 사미자 등도 연예 활동을 하면서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개그맨 이경규, 가수 김장훈, 배우 차태현 등 정상급 스타들도 "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 연예인들 "인기 유지" 스트레스가 주원인

이 같은 심리질환의 원인으로는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높은 성취욕과 불규칙한 생활, 증권가 정보지 등 근거 없는 소문과 악플 등도 정신 질환 발병을 부채질한다.

이경규는 "연예인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며 "나이를 먹으니 이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공황장애 발병 원인을 분석했다.

심리센터 헬로스마일 김동철 원장은 "해외에서는 파파라치가 기승을 부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개인사까지 폭로되면서 연예인들은 사생활의 영역이 침범당한다고 느낀다"며 "여기에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이 많고, 반응 또한 즉각적이다 보니 부담감과 압박감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을 겪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발병을 스스로 자각했다고 하더라도 체계적인 치료가 어려워 병을 키우는 경우도 종종있다"며 "여러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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