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 사고 원인, 외관 이음새 볼트 집중 조사

물탱크 시험 중 안전조치 여부 확인은 어려울 듯

울산 물탱크 붕괴 사고 원인을 밝혀내고자,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
다.

물탱크 외부가 탄소강 재질의 철판으로 되어 있는데, 이 철판을 연결하는 볼트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 설치된 물탱크 시험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됐다.

감독관이 없는 밤 시간대를 제외하고, 물을 채우는 작업이 계속 됐다.

계획대로라면, 3일 후인 26일 오후 7시쯤 1,400 t 의 물탱크에 물이 가득 차 시험이 끝났어야 했다.

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물탱크 외부 볼트 4곳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이 확인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눈물이 흐르는 정도의 물이 새고 있었고,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시험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6일 오후 5시 30분쯤 1,300 t 가량 물이 찼을 때, 사고가 발생했다.

물탱크 일부분이 파손되면서 그대로 내려 앉은 것.



둘레 10.5 m, 높이 17 m 물탱크 파편과 쏟아져 나온 물이 주변 근로자들을 덮쳤다.

3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물탱크는 보통 1.5 m 크기의 탄소강 재질 철판 여러개로 연결돼 있다.

용접이 아닌 철판을 볼트로 이어붙이는 방식이 사용 됐다.

여기에 지름 12 mm 짜리 볼트가 들어갔다.

사고 현장에서는 철판 이음새 부분에 볼트가 빠져 나가고, 일부 볼트는 파손된 것이 확인됐다.

때문에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불량 볼트가 아닌 적절한 볼트가 사용되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어느 업체에서 볼트을 제조했는지 그리고 볼트의 핵심 기능인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부품 시험성적서도 확보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물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철판 보다는 볼트 조임이나 볼트 재질과 강도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수사본부를 구성한 울산 남부경찰서는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물탱크를 설계 · 제작한 다우테크 관계자를 불러 계속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번 주 중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밀감식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험 당시 물탱크 주변 안전조치에 대한 위법 여부를 확인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탱크에 담겨 있던 것이 가스나 화학물질 등 유해물질이 아닌 물이기 때문이다.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작업과 관련된 별도의 안전 기준이나 조치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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