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단체 급식용으로 한우 보다는 수입 소고기를 선호해 한우 농가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국내에서 사육 중인 한우는 모두 306만 마리로 정부가 예상하는 적정 수준인 260만 마리 보다 17.7%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스란히 한우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7월 10일 기준 큰 수소가격이 한마리에 491만원으로 평년의 548만원 보다 10.5%나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한우가격이 폭락하고 있지만 수입소고기의 수입물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해 올해 들어 지난 6월말까지 12만4천톤이 수입됐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전체 소고기 물량 가운데 수입산이 52%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한우 소비촉진과 수급안정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기업 단체급식에 사용되는 수입소고기를 한우로 대체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단체 급식용으로 사용된 수입소고기는 모두 4만6천톤으로 국내에 수입된 소고기의 18.1%를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들이 단체 급식을 위해 출자회사를 설립해 놓고 수입소고기를 대량 소비하는 것으로 보고, 가급적 한우고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값싼 수입소고기를 선호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한우 농가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서라도 대기업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한우고기 소비촉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단체 급식용으로 수입소고기 대신 한우고기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선 차액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가면서까지 한우고기를 소비하는 것에 대해선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