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민간인 감시프로그램 말단직원도 사용 가능"

스노든 자료 최초 폭로기자 "이메일·IP만 있으면 정보 얻을수있어"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자료를 넘겨받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수집 프로그램 존재를 폭로한 글렌 그린월드 기자가 NSA 말단 직원도 민간인 감시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린월드는 이날 미국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NSA의 말단직원과 계약직 직원들도 '강력한'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인의 전화 통화 내용과 이메일 내용을 살펴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NSA가 지난 몇 년 동안 수조 개의 민간인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축적해놨다며 NSA 말단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감시 프로그램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린월드는 NSA 직원들이 감시대상자의 이메일과 IP 주소만 있으면 이들의 통화 내용은 물론 이메일 내용도 살펴볼 수 있으며 열어본 웹페이지 목록, 구글 검색어 내용도 모조리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린월드는 이 프로그램이 해당 이메일이나 IP에 감시대상자가 접속하면 이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NSA가 민간인을 감시하려면 해외정보감시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원이 이 시스템을 이용해 민간인 개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감시를 원하는 전화, 이메일, 열어본 페이지 목록,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 파일 등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며 "이 모든 것을 법원에 갈 필요 없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의 색스비 챔블리스(공화·조지아) 간사는 그린월드의 주장을 일축하며 누구라도 법원의 명령 없이 이메일을 살펴보거나 전화 내용을 들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챔블리스 의원은 그린월드의 주장이 과장돼 있다면서 "NSA가 법원 명령 없이 민간인의 전화 내용과 이메일을 감시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이메일 감시는 NSA가 2∼3년 전에 중단해 현재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일부 위반 세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순전히 '우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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