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성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대두되면서 성 대표와 고(故) 전태일 열사를 비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비교글은 보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성 대표를 우파의 '전태일 열사'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들은 성 대표가 불합리한 사회 구조(남성차별)에 저항해 스스로 몸을 던진 것을 전태일 열사와의 공통점으로 보고 있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동대문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 준수와 노동환경 개선을 외치며 분신 자살했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 투신을 택한 성 대표와 분신을 한 전태일 열사의 모습이 닮아있다는 것이 이들의 관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해당 네티즌들은 성재기가 주장한 왜곡된 '남성인권'과 전태일 열사가 주장한 '노동인권'은 보편성에서부터 비교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투신 목적에 대해서도 성재기가 '1억원' 모금을 위해 투신했다는 것을 꼬집으며 전태일 열사와는 본질부터 다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아무리 개념이 없어도 전태일 열사와 성재기를 비교하는 건 아니다", "성재기 사건을 보며 가장 열불나는 건, 성재기의 저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전태일의 분신과 같은 의미로 다루려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개인의 가치라도 전태일과 성재기를 동일한 가치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충격적임. 전태일은 진짜 목숨을 걸었던 거잖아?" 등의 글을 남겼다.
실제로 성재기는 과거 여성의 생리휴가나 임신 등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남성인권에 대해서도 "문재인을 뽑은 남성들은 남성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라고 발언해 인권신장의 대상에서 진보성향의 남성들은 제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성재기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와 자신의 트위터에 한강다리에서 투신할 것을 예고하며 "남성연대 부채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1억 원만 빌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예고한 날짜인 26일 오후 3시께 한강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다.
이날 소방관 60여명과 구급차·지휘차 등 차량 10대, 수난구조대, 소방헬기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불어난 장맛비와 빠른 유속 등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으며 3일이 지난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