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류-추 대결 불청객은 슈마커?"

크로퍼드 대신 나와 결승 홈런에 쐐기 타점 맹활약

2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26, LA 다저스)과 추신수(31, 신시내티). 박찬호-추신수 이후 3년 만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라 한국은 물론 미국 현지 관심도 컸다.

중계 카메라는 여러 차례 류현진과 추신수의 얼굴을 비춰줬고, 두 선수가 국가대표팀에서 만났던 인연도 자막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은 모습과 가수 싸이와 배우 송승헌이 나란히 관전하는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유력지인 LA 타임스는 정작 이 경기의 조명은 다른 사람이 받았다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를 전했다. 다름 아닌 이날 칼 크로퍼드 대신 주전 좌익수로 나선 스킵 슈마커다.


LA 타임스는 이날 경기 기사 첫 머리에서 "슈마커는 주역보다 주목을 끌려고(steal the spotlight) 노력하는 선수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류현진과 추신수가 만나는 중요한 순간의 멋진 사진에 불청객처럼 끼어들 선수도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몸이 좋지 않은 크로퍼드 대신 나온 슈마커는 그랬다"면서 "5만 2675명이 들어찬 다저스타디움에서 이뤄진 4-1 승리에서 중요한 안타들을 때려내며 급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슈마커는 이날 1-1로 맞선 5회 시즌 2호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내외야는 물론 투수까지 주전보다는 멀티맨으로 나서는 슈마커였기에 더욱 놀라운 활약이었다. 7회도 슈마커는 2루타를 때려낸 뒤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1 쐐기득점까지 올렸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에서 실망시키지 않았다면 공격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 선수는 슈마커였다"고 전했다. 이어 "90명 이상의 한국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류현진과 추신수의 세 차례 대결은 1볼넷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류현진도 추신수와 맞대결 등 이날 호투했지만 슈마커의 맹활약에 조명이 덜해진 듯한 느낌이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에 대해 "2회 제이 브루스의 홈런과 3회 크리스 헤이지의 3루타 이후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슈마커가 최근 13경기 타율 4할5리(37타수 15안타)에 6타점, 8득점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슈마커의 깜짝 활약으로 최근 9경기 8승, 31경기 25승을 거두며 애리조나를 1.5경기 차로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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