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조 "비공개가 원칙" vs "병풍 치겠단 뜻"


<새누리당 권성동>
- 기밀보호, 수월한 답변위해 비공개
- 민주당 단독 국조는 무효
- 관례따라 국정원장 출석안할 것
- 野 폭로 CCTV 영상,교묘한 편집본

<민주당 신경민>
-국정원, 문제 생길 때마다 안보 핑계
-국정원장 불출석? 새누리의 공작
-새누리, 국조 의지 전혀 없어
-CCTV 영상편집, 왜곡 아닌 생략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국정원 국조특위 여당 간사),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 (국정원 국조특위 야당 위원)


국정원의 대선개입의혹을 다루는 국정조사. 원래대로라면 오늘은 핵심 중의 핵심이죠. 국정원에 대한 기관보고가 있어야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국민에게 공개할 거냐, 말 거냐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다가 결국은 새누리당이 국정원 기관보고를 무기한 연기, 즉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정조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오늘 2부에서는 양당의 입장, 차례로 들어보죠. 우선 여당 만납니다.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여당 측 간사세요. 권성동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밤늦게까지 양당이 협상을 열심히는 했는데 합의는 안 됐네요. 국정원 기관보고, 반드시 비공개여야 합니까?

◆ 권성동> 우선 국정원법에 국정원의 조직, 인원, 편제, 기능에 대해서 모두 비밀사항으로 규정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회법에도 국정원을 담당하는 국회정보위원회가 있지 않습니까?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를 비공개로 한다고 규정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취득한 국정원에 관한 비밀을 누설할 경우에는 국회법이 아닌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국회의원을 처벌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든 법 규정을 종합적으로 해석해 볼 때 국정원에 대한 기관보고는 비공개하는 것이 법 정신에 맞다.

그리고 정보위원회에서도 국정원의 업무보고를 받고 국회의원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거든요. 그런데 이번 국정조사특위도 국정원에 대한 기관보고를 하면 동일한 형식으로 이뤄집니다. 그러면 같은 국회 내 정보위원회에서는 비공개를 하고 국정조사특위는 공개하고. 이거는 서로가 법 정신에 맞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럼 공개를 하게 될 경우에는 국정원의 인원, 편제, 기능, 역할 모든 것을 다 비공개하게 되기 때문에 국정원장 입장에서는 답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비밀 사항이기 때문에 공개된 자리에서는 '답변할 수가 없습니다.' '답변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것을 질의하는 국회의원들도 짜증이 날 거고 지켜보는 국민들도 짜증을 날 거고요.

그래서 비공개 상태에서 서로 자유스럽게 묻고 답하는 것이 오히려 국정조사하는 데 더 도움이 되고요. 우리가 국정조사 하는 목적이 진상규명도 있습니다마는. 진상규명은 이미 검찰과 법원에서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앞으로 국정원을 어떻게 개혁해나가고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냐, 이런 차원의 논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비공개를 해도 충분히 우리가 국정조사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법적인 측면과 실질적인 측면, 두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데 법적인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에서는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국정조사법에 의하면 공개진행이 원칙이다.' 지금 국정원법 얘기하셨는데 국정조사법에서는 공개다, 이런 얘기인데요?

◆ 권성동> 그래요. 국정조사법에 공개가 원칙이고 예외적으로 비공개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국정조사를 하면서 다른 건 다 공개를 하는데, 국가의 안보, 국방, 외교 등 중대한 이익과 관련된 부분은 비공개로 하라고 되어 있거든요.

◇ 김현정> 그건 양당이 의결을 통해서 결정하는 거죠.

◆ 권성동> 네,그렇다면 우리 국가정보원법의 규정 내용이나 국가정보원이 담당하는 업무로 봤을 때는 이것이 국방, 외교, 안보와 관련된 업무라는 말이에요.

◇ 김현정> 그런데 '국정원의 범죄사실을 확인하자는 것이지 이게 정보기관의 비밀업무 공개하라는 게 아니다. 일단 공개로 진행해서 국민들께 다 보여드린 후에 정말 어려운 비밀 업무라고 판단되면 답하기 곤란합니다, 이렇게 국정원장이 얘기하면 되지 않겠느냐.'라며, 일부 비공개, 이런 것도 어제 얘기가 나왔던 걸로 아는데요?

◆ 권성동> 국정원이 저지른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결과가 다 나와 있거든요. 그리고 국정원의 업무라는 것이 범죄 사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혁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다 밝혀질 것이고요. 이제 앞으로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것이냐, 이게 중요한데.

◇ 김현정> 개혁방안을 비밀로 해야 되나요?

◆ 권성동> 그런데 그것이 나누어서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요. 아시다시피 국회의원의 입을 누가 막습니까? 막을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말은, 약속은 이렇게 해 놓고 지킬 때는 다르게 한다면 그걸 어떻게 보장을 할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야당만 들어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당도 같이 하시니까 그럴 때는 이건 비공개로 하자, 이렇게 해서 조율은 안 될까요?

◆ 권성동> 그건 어렵습니다. 그건 두부 모 자르듯이 분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면 저도 벌써 동의를 했죠. 그렇지만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국정조사 이틀 동안 기관보고 받을 때도 보십시오.

국정원 댓글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로 조사범위와 대상이 한정돼 있는데 NLL 대화록 문제가 주로 또 나오고 말이죠, 조사대상도 아닌데. 우리가 국정조사 통과시킬 때는 NLL은 이슈로 부각되지도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 하지 말자고 했더니 자기들이 그래요, 야당이, 국회의원이 입을 어떻게 막냐고.

◇ 김현정> 그래서 비밀업무도 다 나올 것이기 때문에 비공개여야 한다, 이런 주장이세요. 그런데 검찰 수사에 이어서 아마 재판까지 받게 되면 어차피 낱낱이 공개될 이 댓글 공작에 관한 이런 것들, 조직이라든지 인원이라든지. 이걸 과연 국가기밀로 볼 수 있느냐라는 일각의 주장도 있던데요?

◆ 권성동> 물론 재판받는 범위 내에서는 어느 정도 약간의 공개가 불가피하겠지만 그 외에 여러 가지 대남 심리전의 실상, 실태,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정보 범위. 또 우리가 어떻게 대남심리전에 대비해서 우리가 대북심리전을 펼쳤고 앞으로 어떻게 그것을 바꿔서 할 것이고, 이게 아주 복잡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건 나오면 안 된다?

◆ 권성동> 그리고 정보위원회에서 국정원 상대로 할 때 업무보고 받고 질의응답 하거든요. 우리 국정조사특위도 똑같아요. 국정원으로부터 업무보고 받고 질의응답 하고. 형식만 정보위원회에서 하느냐, 국정조사특위에서 하느냐, 이 차이점만 있고요.

또 정보위원들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취득한 비밀을 누설하면 국회법으로 국회의원들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로 처벌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국정원의 업무를 그대로 보호하고 있어요, 현행법이. 그러면 그 현행법 정신을 우리가 존중을 해야 된다. 그래서 비공개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법적 근거, 비밀유지의 원칙 이런 걸 말하지만 결국은 남재준 국정원장을 보호하고 싶은 의도 아니냐?' 이런 의심하는 분도 계세요.

◆ 권성동> 남재준 국정원장을 굳이 똑같은 장관, 다 똑같은 장관급인데요. 다른 장관급은 다 공개적으로 불러서 국정조사를 하면서 남재준 원장 개인을 보호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 김현정> 개인이라기보다는 그분이 하게 될 말들이 겁나는 거 아니냐...

◆ 권성동>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국정원이라는 것을 폐지할 것이 아니라 국정원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함께 가야 될 기관이거든요. 그리고 그 업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건 함부로 공개해서도 안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비공개하자는 것이죠. 국익을 위해서 비공개하자는 거지 무슨 남재준 개인을 위해서 우리가 비공개를 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 김현정> 여하튼 새누리당은 오늘 참석 안 하기로 최종결정을 하신 거죠?

◆ 권성동> 네. 어제 불참한다고 어제 발표를 했고, 여야 간사 간에도 그렇게 했는데. 민주당은, 위원장이 민주당이다 보니까 소집해서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 김현정> 야당만 단독으로 열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 권성동> 원래 국정원에 대한 기관보고는 공개여부에 대해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사일정은 무효라고 여야 간사 간에 얘기가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제가 의사일정 합의 발표하는 날 기자들한테도 다 발표했습니다, 정청래 간사가 있는 자리에서. 정청래 간사가 이의를 제기 안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비공개 부분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의사일정이 무효가 된 겁니다. 그런데 위원장이 민주당이라고 해서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소집을 하는 것이거든요.

◇ 김현정> 그럼 오늘은 야당만 참석한다고 해도 그 자체가 무효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권성동> 저희들은 무효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합의정신을 존중해 줘야 하는데.

◇ 김현정> 그럼 당연히 남재준 국정원장도 오늘 출석 안 하시겠군요?

◆ 권성동> 원래 이런 기관보고 같은 경우에 여야 합의가 안 되면 피감기관의 기관장이 출석 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 김현정> 그럼 이 보이콧, 무기한 연기는 언제 풀 생각이세요?

◆ 권성동> 무기한 연기를 언제 풀 생각이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여야 간사끼리 만나서 접점을 찾는 노력은 계속할 거고요. 지금 당장 야당이 입장을 선회한다고 한다면 바로 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당분간은 어렵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국정조사는 경찰청 기관보고가 있었죠. 그 얘기 제가 잠깐 해보겠습니다. 야당이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지난 12월 15일 국정원 댓글의혹을 조사하던 경찰들이 '노다지다, 노다지. 이렇게 많은 걸?' '안 돼, 안 돼. 언론에 나가면 큰일 나.'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이런 대화를 하는 CCTV였습니다.

그리고 12월 16일 동영상에서는 '지금 자도 돼요?' 이렇게 한 수사관이 물으니까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데 잠이 와요?' 이런 대화. 즉 국정원 댓글을 경찰이 발견했다는 건데, 그날 중간수사결과에서는 없다고 발표를 했다. 이런 동영상을 어제 야당이 주장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 권성동> 그 부분이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하면서 제시했던 은폐, 축소의 증거로써 제시한 부분인데요. 경찰청 그 부분에 대해서 그 동영상 내용이 편집이 된 것이다.

◇ 김현정> 편집된 것이다?

◆ 권성동> 우리가 확인해 보니까 계속해서 연결돼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 빠져 있는 부분이 몇 개가 있어요.

◇ 김현정> 그 빠져 있는 내용이 전체 내용을 바꿀 만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 권성동> 그러니까 의미가 달라지더라고요. 보니까.

◇ 김현정>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나요?

◆ 권성동> 저도 하도 내용이 많아서 지금 다 일일이 기억은 못 하겠어요.

◇ 김현정> 그러면 어제 경찰청장이 얘기한 '농담으로 주고받은 거다.', 이 말에 동의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 권성동> 농담으로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그런 동영상이 여러 개가 있는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안 했습니다마는 우리 당 의원이 제시한 것을 보면 검찰이 이렇게 발표한 내용, 중간 중간에 빠져 있는 부분이 많이 있어요, 우리 당 의원들이 제시한 글에서 보니까.

◇ 김현정> 빠져 있더라도 전체 내용이 다르지 않으면, 편집은 해서 보여줄 수 있는 건데, 내용이 다르다는 말씀이세요?

◆ 권성동> 그러니까 내용이 달라지더라고요,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어떻게 달라지는가가 굉장히 궁금해지는데, 어떻게 달라집니까?

◆ 권성동>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워낙 얘기가 많아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세세히 기억을 못 하겠어요.

◇ 김현정> 워낙 중요한 부분이어서요. 어떻게 달라진다는 거죠?

◆ 권성동> 중요한 부분인데 제가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전체적으로 기억을 못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들어볼 때는 의미는 달라져요. 그래서 이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경찰청장이 어제 농담이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 권 의원께서는 농담은 아니다?

◆ 권성동> 아니, 그런 의미는 아니고 제가 지금 전체적인 내용을 기억을 잘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에는 민주당의 입장 들어보죠. 국정원 국정특위 야당측 위원이세요.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 여시는 겁니까?

◆ 신경민> 일단은 해야죠. 사실상 어떻게 보면 기관보고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당과의 합의는 어젯밤에 최종 결렬이 됐고요. 그러나 일단 저희들은 10시에 국정조사장에 가 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아까 권성동 간사께선 ‘공개, 비공개 부분이 합의가 안 되면 열지 않는 것으로 사전에 간사들끼리 합의보지 않았느냐.’ 라고 이렇게 얘기하시는데요?

◆ 신경민> 간사 간의 합의는 물론 있죠. 두 분이 사인을 한 게 있습니다. ‘비공개 여부는 추후에 협의를 한다’고 그랬는데, 이게 결렬이 된 거고요.

◇ 김현정> 추후 협의였습니까?

◆ 신경민> 네. 협의하기로 돼 있죠. 그런데 그 협의가 지금 안 된 거고요. 그런데 간사 합의문에 대해서 저희들은 이의제기 했는데 관철이 안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국정조사는 공개입니다. 비공개로 하려고 그러면 협의를 해야 되고, 협의가 안 되면 표결을 하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간사합의라는 것은 무슨 헌법적 효력이나 법률적 효력을 갖는 건 아니고요. 간사라는 것은 여야의 양측을 대표해서 가서 협상을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오늘 야당만 가서 해도 그것은 무효 아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신경민> 일단은 기본적으로 표결을 하면 되는 거죠. 국정조사법에 보면 무조건 국정조사는 원칙적으로 공개입니다. 그리고 비공개를 하려면, 협의가 안 되면 표결을 해야죠. 표결을 하면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오늘 남재준 국정원장은 참석 안 할 것 같은데요. 앞에서 권성동 간사도 그렇게 예감을 하셨습니다만?

◆ 신경민> 무슨 공작을 했겠죠. 밤에 시간이 많았으니까요.

◇ 김현정> 무슨 공작을 했다는 말씀이세요? 새누리당이 들으면 깜짝 놀랄 얘기하셨는데.

◆ 신경민> (웃음) 전화했겠죠, 뭐.

◇ 김현정> 전화로 나오지 말라고요?

◆ 신경민> 아마... 그런 뉘앙스의 얘기를 어제 저녁에 들었습니다.

◇ 김현정> 전화해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들으셨어요?

◆ 신경민> 연락하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야당만 가 있어도 사실상 파행이네요?

◆ 신경민> 글쎄요. 저희들은 잘 되길 바랍니다만. 일단 저희는 원칙에 따라서 국정조사장에 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새누리당이 걱정하는 부분은 ‘국정원 기관보고를 공개로 진행하면 정보기관의 조직이라든지 인원이라든지, 임무 같은 중요한 비밀사항이 다 노출될 거 아니냐. 그래서 국회 정보위 회의도 비공개로 하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시던데요?

◆ 신경민> 국회 정보위 회의도 비밀로 하는 원칙이 분명히 있지만 그 원칙은 잘못된 거고요.

◇ 김현정> 그게 잘못됐다?

◆ 신경민> 매번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안보를 들고 나오는데요. 이 안보를 들고 나와서 국정원이 여기까지 온 겁니다. 정보위 회의도 공개와 비공개를 섞어야죠. 물론 우리가 분단국이고,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현재의 분단국이기 때문에 안보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밀로 하다 보니까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이런 사태까지 오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건 앞으로 고칠 부분 아닌가요?

◆ 신경민> 선거에 개입하는 거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자고 그랬더니, 또 안보라는 병풍 뒤에 숨습니다.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국정원 결정에 우리가 모두 다 따라가야 되는 국정원 국가가 되는 거죠.

◇ 김현정> 앞에서는 이런 말씀도 하세요. ‘이걸 공개로 해놓으면 비밀유지 문제 때문에 남재준 국정원장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못한다. 그래서 시원한 국정조사를 하려면 오히려 비공개가 낫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신경민> 정보위가 그 사이에 계속 그렇게 해 왔는데, 시원한 얘기 나온 거 한 번도 없었고요. 그리고 무슨 문제가 생기느냐 하면, 교묘하게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비공개로 하다가 보니까 말들이 왜곡 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런 폐단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공개와 비공개를 섞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여건과 안보중시를 저희들도 당연한 걸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나 완전 비공개로 하겠다는 것, 이건 병풍을 치겠다는 거죠. 국정원 불법행위에 대해서 뭔가 감출 게 많다는 얘기로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어제 공개, 비공개 섞어서 하자는 것도 논의 테이블에 올라갔는데. 이것도 안 된 건가요?

◆ 신경민> 물론이죠. 올라갔습니다. 여당은 완전 비공개를 원하고요. 저희는 공개를 원합니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가 있다면, 부분적 비공개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동의합니다.

◇ 김현정> 지금 권성동 간사 말씀 들어보니까 ‘새누리당은 비공개가 안 되면 오늘뿐만 아니라 계속 무기한 연기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신경민> 원래 국정조사가.. 저희들이 국정조사 이틀을 해 본 걸로 다시 확인이 됐지만,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국정조사의 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의지가 없다고요?

◆ 신경민> 네. 국민들이 국정조사를 지금 세밀하게 볼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마는. 국정조사가 지금 개문발차는 했지만 저희들이 받는 느낌은 엔진이 영 시원치가 않아요. 엔진이 꺼질듯 말듯 비실비실 가고 있는 건데. 이틀 연속 지금 개문발차 상황에서 가다 보니까 자꾸 새로운 사실들이 확인 되고요. 이 새로운 사실들은 현재 정권의 대단히 아픈 사실들입니다. 그래서 어차피 지금 공개, 비공개 여부가 문제로 잠복해 있었던 만큼 새로운 지뢰밭으로 개문발차가 된 차를 몰고 간다는 것 밖에는 생각이 안 됩니다.

◇ 김현정> ‘좀 의도적으로 국정조사를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민주당은 하고 계시는거죠?

◆ 신경민> 처음부터 시작은 했지만. 공개, 비공개 문제가 지뢰밭으로 이미 앞에 있었거든요. 예상을 했던 코스로 들어간 거죠.

◇ 김현정> 화제를 돌려서요. 어제 경찰청 기관보고가 있었는데, 야당이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 내용은 앞에서 다 소개를 했고. 거기에 대해서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는 ‘의도적으로 굉장히 편집된 거다. 전체 동영상을 보면 다른 얘기가 나온다.’ 하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신경민> 해석의 차이입니다. 그것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CCTV 화면입니다. 그러니까 사이버 수사대의 요원들이 댓글 관련 자료를 조사하면서 나누는 대화까지도 녹음되거든요. 물론 녹음 상태가 그리 썩 좋지 않습니다마는 들을 수 있거든요. 이건 공개된 자료입니다. 그리고 이미 검찰이 6월 14일에 공소를 제기하면서, 기소하면서 내놓은 자료입니다. 이게 127시간이거든요. 이 중에서 하이라이트를 뽑아내는 건데요.

어제 몇 위원들이 부분적으로 공개를 했고 저도 일부를 공개했죠. 그런데 여기에 보면 결정적인 얘기들이 나옵니다. ‘댓글을 찾아낸 것들’. 그리고 그 시간이 12월 13일부터 16일 사이거든요. ‘왜 이런 것들이 지금도 삭제가 되고 있느냐’, ‘잠이 오느냐’, 근데 자고 싶다고 그러니까 ‘자면 안 된다’는 얘기. ‘다 나왔다’ 그리고 ‘빨리 보고서를 바꾸자’ 이런 얘기거든요.

◇ 김현정> 그 편집 내용이 아닌 다른 걸 다 봐도 어제 공개된 그 내용의 흐름과 어긋나는 건 없다는 말씀이세요?

◆ 신경민> 물론 이게 127시간이기 때문에 ‘검찰이 내놓은 자료가 편집이 돼서 왜곡이 됐다’고 경찰이 주장을 하고, 또 새누리당이 맞장구를 치는 거죠. 물론 생략이 돼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으로 봐서는 댓글을 찾아내고, 또 12월 16일에 가서는 댓글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그런 일련의 작업이 쭉 있었어요. 전혀 문제가 없는 내용을 트집 잡고, 또 얘기가 나오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지하에서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왔죠.

◇ 김현정> 여기까지 양당의 입장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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