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 해수욕장 너울성 파도 '주의보'

충남 서해 해수욕장에 너울성 파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각종 수난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너울성 파도가 지목됐기 때문.

너울성 파도는 멀리서는 작게 보이지만, 점점 강도가 세지는 이상 현상으로 예측 자체가 힘들 뿐 아니라 피해가 큰 것도 특징이어서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태안해경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올 여름 충남 서해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져 숨진 사람은 벌써 11명.

지난해는 3명이었고, 2011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해경 등은 올해 들어 익사 사고가 부쩍 증가한 이유를 너울성 파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우선, 지난 18일 참변을 당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의 고교생 5명은 갯골에 빠진 상태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떠밀려 나갔다.

22일 2명이 숨진 태안 꽃지해수욕장 수난사고와 24일 만리포해수욕장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사고도 너울성 파도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너울은 바람이나 기압 등의 기상현상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해안으로 도달하는 속도도 2~3배나 빠르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파도의 폭과 주기도 길어 한 주기의 바닷물 양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고 수심이 얕은 연안에 가까워지면 높이가 순식간에 높아져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해경 관계자는 “너울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너울이라도 그 힘이 강해 피서객이 집중되는 시기의 해안가에서는 대규모의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최근 들어 발생하는 수난 사고가 모두 너울성 파도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방파제 인근 산책을 피하고 기상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충남 보령 죽도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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