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건설노동자들이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공사를 강행하면 한전의 다른 공사를 막아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본부,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본부와 대구·경북본부는 25일 한전 밀양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전력과 정부는 다가오는 8월 또다시 밀양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 살인적인 폭염속에 또다시 7,80대 노인들을 사지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또, "만약 이 평화로운 밀양땅에 또다시 공권력과 포크레인을 앞세워 송전탑 건설공사를 강행한다면 우리 영남권 노동자들은 좌시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시골노인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이 비겁하고 부도덕한 전쟁을 우리 영남권 노동자들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영남권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은 밀양 송전탑 공사에 동원되지 않을 것이며, 적극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만약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에 일하러 가는 노동자들이 있다면 우리는 밀양 산 속 곳곳의 공사현장을 찾아가 그 노동자들을 설득해 그들 스스로 작업을 중지하게 하고 함께 산을 내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지난 8년간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공사인부들과 대치하면서도 정작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을 먼저 찾아와 위로하신 밀양 어르신들을 기억한다"며 "우리 노동자들이 밀양 어르신들의 싸움에 연대할 차례"라고 말했다.
김낙욱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장은 "정부와 한전이 주민 여론을 무시한 채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다면 영남권에서 벌어지는 한전의 각종 공사를 막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