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운대학교 연구팀은 23일(현지시간) "오래전 화성에 내린 폭설이 계곡을 형성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화성 표면에 가지처럼 뻗어있는 계곡은 화성에 한때 물이 흘렀던 흔적이다. 하지만 그 물이 지하에서 솟은 샘물인지 근처에 내린 비나 눈때문에 생긴 물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브라운대학교 연구팀은 화성의 4개 지역에 있는 계곡을 조사했다. 4개 지역은 높은 산등성이나 분화구 둘레를 따라 계곡이 형성된 곳이다.
연구팀은 계곡에 불었던 바람의 방향을 조사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일반 순환 모형(GCM)'을 사용했다. 이 모형은 오래전 화성 대기에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기체 성분에서 공기의 이동을 추정한다.
연구팀은 이 모형에서 추정한 바람의 방향과 계곡의 위치를 분석했고 계곡이 산악 강수로 생겼다고 밝혔다. 산악 강수는 습한 기류가 산 위를 오를 때 내리는 비다. 이는 우리나라 강원도 영동 지역에 폭설이 많이 오는 이유와 유사하다.
가정된 모형은 차가운 기후를 예측하는 모형이기 때문에 화성의 계곡에는 비가 아닌 눈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연구팀은 "눈이 녹은 물이나 비가 계곡을 형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