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개척교회 목사

[CBS 수호천사] 구강암 4기 투병 중인 김휘정 목사 사연

"잘 때가 가장 힘들어요. 자다가 가래가 나오면 저를 부르는데 제가 워낙 잠을 깊게 자면 못 들어요. 나중에는 침대를 두드리면서 ‘여보’. 그러는데 자다가 그 소리가 들려요. 그러면 벌떡 일어나서 석션을 해 드리죠. 호스도 달라 하고, 소변 찼으면 소변 치우고, 조금만 불편하면 계속 저를 부르세요. 침대 두드리면 옆에 분들 잠을 못 주무시니까. 어떨 때는 잠도 못자고 계속 앉아있었어요."

암 투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김휘정 목사를 밤낮으로 극진히 섬기는 차진숙 사모. 김휘정 목사의 힘겨운 암 투병 생활도 어느덧 일 년이 넘어간다.

◈ 단순한 치통인 줄 알았던 구강암의 발견

지난해 5월, 늘 치통을 달고 살았던 김휘정 목사는 평소보다 심한 통증에 동네 치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금방 치료할 수 있는 잔병인 줄 알았지만 의사는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월세도 내기 힘든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몇 달이 지나서야 겨우 검사를 받은 김 목사는 구강암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다.

"구강암 판정을 받은 뒤에 이식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목사님 체력이 안 좋으셔서 수술을 할 수 없었어요. 경제적 문제로 입원도 할 수 없어서 3개월 동안 집에서 영양 주사를 맞으며 체력을 보충했어요. 그런데 암이 점점 커지는 바람에 더 이상 치료를 미룰 수 없었죠."

◈ 서른 세 번의 방사선 치료, 네 번의 수술…

암은 그 사이에 이미 뺨을 비롯하여 턱뼈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뒤늦게 서른세 번의 방사선 치료를 했지만, 치료가 너무 늦게 시작된 탓에 암 덩어리는 얼굴 전체에 전이되었고, 더 이상 종양 제거수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치과 이렇게 세 팀이 들어가는 대수술이었어요. 그런데 암 덩어리가 워낙 크다보니까 종양을 제거한 부위가 넓어져서 피부를 이식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어요... 게다가 목사님이 심장까지 안 좋으셔서 사망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4차 수술까지 마치고 나서야 피부이식 수술을 끝낼 수 있었죠."

◈ 목회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든든한 아들

대수술을 거쳤지만 암은 끈질겼다. 다시 볼과 턱 쪽에 자라나 혹이 생겼는데... 김 목사는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끝없는 암과의 투쟁을 벌이는 중이다.

암과 투쟁하는 동안 김 목사의 개척교회는 목사의 빈자리에 많은 성도들이 자리를 떠나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

개척교회를 36년 이상 섬기며 늘 소외계층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봉사를 해 왔던 김 목사다.

그런 김 목사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건 아들 현길 씨다.

"처음에 발병 소식을 들었을 때는 치료가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악화가 될 줄은 몰랐어요. 아직까지 크게 회복을 못하셔서 안타까울 따름이죠. 아버지, 어머니의 뜻처럼 저도 세상의 힘들고, 어렵고, 아프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더 큰 비전으로 사역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아버지의 힘겨운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아들 현길 씨. 어느덧 자신의 빈자리를 채울 만큼 장성한 아들과 항상 옆을 지켜주는 아내가 든든하게 지켜주기에 김 목사는 병상에서 일어나 다시 주님의 일을 이룰 그 날 만을 소원해 본다.

김휘정 목사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7월 27일(토) 오후 8시에 다시 방송된다.(skylife 412번, 각 지역 케이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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