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복수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MBC는 오는 8월 말까지 ‘무릎팍도사’를 방송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한 관계자는 “아직 박찬호, 장혁, 서장훈 등 출연자들의 녹화분량이 남아있고 1일에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화수분’이 방송될 예정이지만 잠정적으로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귀띔했다.
이미 MBC 내부에서는 ‘무릎팍도사’의 담당PD 및 CP를 교체했던 시점부터 8월을 데드라인으로 줬다는 후문. 그 사이 시청률 상승이 없을 경우 편성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MBC의 설명이다.
MBC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방송환경이 다변화되면서 시청자들의 방송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라며 “심야 시간 토크쇼가 갈수록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릎팍도사’가 오랜 시간 버텼다”라고 폐지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스토리쇼 화수분’은 지난 3월 MBC에서 이미 한 차례 파일럿 형식으로 방송됐다. 스타와 일반인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콩트 형식으로 재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준하와 서경석이 MC로 나선다.
지난 2007년 첫 방송된 '무릎팍도사'는 국내 대표적인 토크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2011년 MC 강호동의 세금 탈루 사건으로 1년 여 동안 휴식하다 지난해 11월 28일 재개했지만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 채널의 약진, 경쟁 토크쇼 프로그램의 진화 등으로 제 힘을 쓰지 못한 채 단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설상가상 보조MC 황광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3월 하차했고 원년멤버 올밴을 투입했지만 또다른 유세윤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하차한 바 있다. 이에 MBC는 제작진 교체 및 보조MC전원교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뚜렷한 상승세를 타지 못한 채 방송 7년 여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