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계 대부였던 김종학PD가 23일,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취재진이 직접 찾은 고시텔은 2.5평 남짓한 작은 방이었다. 김PD는 이곳의 창과 문을 스스로 밀봉한 뒤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된다. 김PD를 최초로 발견한 고시텔 원장 이 모씨는 취재진 앞에서 "작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본래 월 단위로 받지만 그분은 '이틀만 묵겠다'면서 찾아왔다"며 "본래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아는 분도 그렇게 했다고 말해 해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신이 발견된 건 23일 오전 9시 50분경이었다. 김 PD의 방을 치우기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어 강제로 문을 열었고, 고인이 된 김 PD가 침대위에 누워있었다.
이 씨는 "고시텔을 관리하는 총무가 처음 발견하고 연락을 줬다"며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그게 번개탄 냄새였다. 창문도 있었지만, 본인이 청테이프로 다 막은 듯 했다"고 첫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 직후 경찰이 출동했고, 가족들도 즉시 도착했다.
"신고하고 한 시간도 안 돼 오신 것 같아요. 심지어 과학수사대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부인으로 보이는 분이 저에게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무슨 의미겠어요. 딸로 보이는 분이 가족들 중 가장 먼저 왔는데, 차마 현장을 직접 보진 못했고요."
한편 김PD의 빈소는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7월 25일 오전 8시, 장지는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