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원내대표는 23일 CBS와의 통화에서 "국가 중대사를 검찰 손에 맡겨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의 검찰 수사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 이어 "정상회담 사전·사후 자료를 열람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참여정부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을 열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초 대화록 열람에 반대했던 입장과 이지원을 열람하자는 주장 사이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지금은 대화록이 있다, 없다가 이슈가 되지 않았느냐"며 "그렇다면 없으면 왜 없는지 이유를 규명하고, 어딘가에 있다면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의 핵심에는 남재준 국가정보원이 있다며 남 원장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 원장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국정원이 보관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원본이고 진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 원장은 '국가기록원에 있는 대화록이 원본 아니냐'는 의원들의 물음에 "국가기록원에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에 따라 "남 원장이 국가기록원에 대화록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어떻게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공개 요구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2일 민주당의 강제적 당론에도 불구하고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박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기록물 비공개 원칙은 절대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반대 입장을 설명했다.
또 문재인 의원에게는 "자신이 모시던 노 전 대통령의 결백을 밝히고 싶은 심정을 이해하지만 대선에서 48%의 지지를 얻은 지도자로서 감정적 대응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시에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반대표를 던졌을 뿐 이같은 상황을 예견한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사태가 여기까지 온 만큼 진상은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