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재국 씨, '재산 해외 도피' 혐의 포착...조만간 본격 수사

전씨와 재벌 등 6명,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불법 외환거래 혐의 드러나

관세청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해외로 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또 전씨 외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명단을 공개한 5명의 재벌과 기업인들에 대해서도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불법외환거래를 한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했다.

전씨 등은 조사 결과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를 받게 돼 주목된다.

2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관세청은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공개한 182명의 명단을 정밀 분석해 현재까지 전씨 등 6명이 외환관리법 등을 위반한 정황을 잡고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특히, 전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시공사 등을 통해 정상 무역거래를 가장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돈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이 확인되면 외환관리법 위반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재산도피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된다.


관세청은 전씨에 대한 분석결과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며 검찰의 지휘를 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 관련 조사는 관세청이 국외재산도피와 자금세탁, 수출입 관련 외환거래를 담당하고, 금감원은 자본과 용역 관련 외환거래, 국세청은 역외탈세 분야를 맡고 있다.

외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전씨 외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뉴스타파가 공개한 재벌과 기업인 5명이 포함돼 있다.

앞서, 뉴스타파가 9차례에 걸쳐 공개한 명단에는 이수영 OCI회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조욱래 DSL 회장 부자,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전성용 경동대 총장,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 효성그룹 계열사 '더 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 김재훈씨,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한진해운 홀딩스 최은영 회장,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뉴스타파가 공개한 184명의 명단 가운데 절반 정도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이들에 대한 분석 작업이 진행되면 조사 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 파악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분석 작업을 끝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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