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실무회담에서 남측의 김기웅 대표단장과 북측의 박철수 대표단장은 궂은 표정으로 회담장에 들어온 뒤 서로 악수를 나눴으나, 손을 잡은 채 다른 곳을 쳐다봤다.
남측 김 단장이 "여전히 궂은 표정으로 먼저 "날씨가 안 좋은데 좀 쉬셨습니까?" 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북측 박 단장은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오늘 회담 잘해서 그 어둠을 걷어내 봅시다"라고 응답했다.
남측 김 단장이 "지난번(4차 회담)에 안개가 걷히면 정상이 보인다고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개성공단이 튼튼한 기반위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나가겠다는 각오로 오늘 회담이 진지하게 협의를 진행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북측 박 단장은 "방금 안개가 걷히면 높은 산 정점이 보일 것이라는 얘기를 놓고 남측 언론 등이 해석을 달리하는 분들이 있다"며 "제가 얘기한 높은 산 정점은 북악산(서울) 정점이 대성산(평양) 만큼 청아한가! 맑은가! 하는 것을 알고 싶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평양 대성산 애국열사능에는 김정은 제1비서의 생모인 고영희의 무덤이 안장돼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중요성을 인식한 탓인지 양측 대표는 덕담을 나누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보이면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양측의 발언이 계속되는 2분여 동안 두 수석대표는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았다.
한편, 비가 내리는 개성공단은 입주기업들의 입경이 없는 탓인지 적막함을 보였다.
남측 회담 대표인 김기웅 단장은 이날 오전 7시쯤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 그런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