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서는 남북 관계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경직되거나 딱딱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둘은 마치 친구끼리 대화를 나누듯 편안하게 서로를 대했다.
정치 환경적으로는 가까이 할 수 없는 사이지만 그들은 축구라는 세계 공통어로 똘똘 뭉친 관계였다. 1990년 서울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 통일 축구 대회에서 함께 땀을 흘렸던 사이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구'라는 표현을 써가며 23년만의 만남을 반가워했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현역 시절 때 북한과 4차례 경기를 했다. 좋은 기억을 갖고있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비교적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북한의 기자회견. 김광민 감독은 윤덕여 감독과의 만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환한 표정을 지었고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김광민 감독은 "윤덕여 감독과는 선수 시절을 함께 했다. 1990년 통일 축구 대회 때 서로 같은 경기장에서 함께 달렸다. 23년만에 다시 경기장에서 만났다"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제는 각국의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두 감독은 서로를 높게 평가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과는 언제 다시 경기를 하게될 지 알수 없다. 상대팀이지만 배울 건 배우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민 감독도 "남측 축구가 예전보다 많이 발전했다.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