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월) 오후 5시 30분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2013 국제 태권도 아카데미 개회식장에서 서재홍 조선대 총장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는 김재형 앤글리너 아그네스(Engleder Agnes) 커플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권도장 ‘만나 아시안 스포츠’를 운영하는 김재형씨(36)는 1970년대부터 오스트리아에 태권도를 보급한 원로체육인 김정관 씨의 아들로 한인 2세이다.
터키에서 태어나 한 살 때부터 독일에서 성장한 그는 비엔나대학에서 IT를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태권도장을 차려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공인 6단으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선수를 양성하는 태권도 주종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어려서 태권도를 잠시 익혔던 아그네스(25)는 비엔나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공인 2단이다.
이들은 2009년 열린 제1회 조선대학교 국제 태권도 아카데미에 함께 참가한 것이 인연이 되어 교제를 시작했다. 김 씨는 1회부터 5회까지 계속 참가했고 아그네스는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이번 대회에 신청했다.
두 사람은 “아그네스는 매우 영리합니다. 대학도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태권도도 굉장히 열심히 합니다. 한국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매운 것도 저보다 더 잘 먹습니다.”
“태권도를 가르칠 때 아이들도 잘 다루고 성인들도 기량이 발전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줍니다. 운동도 잘하고 사회생활도 잘해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며 서로 애정을 과시했다.
“시집 식구들과 조선대학교에서 결혼 준비를 많이 도와주어 마치 공주가 된 기분“이라는 아그네스는 학교 교사를 하면서 태권도장 운영을 도울 계획이다.
김씨는 “친척들이 한국에 많이 살고 있어 결혼식은 꼭 한국에서 하려고 했는데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라며 특히 “조선대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주어 고맙고, 개회식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