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한국형 축구’, 데뷔부터 매력 만점

양 팀 감독뿐 아니라 축구 관계자도 후한 평가

홍명보 감독 체제로 첫 선을 보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최근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윤창원기자
홍명보 감독의 ‘한국형 축구’. 데뷔부터 기대 이상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의 장점으로 ‘상대 선수들의 공을 잘 빼앗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단점은 ‘그 공을 다시 쉽게 빼앗기는 것’을 꼽았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목표로 한 ‘한국형 축구’의 기본으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줄이겠다면서 강 팀과의 경기에서도 쉽게 뚫리지 않을 조직력까지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2013 동아시안컵에서 자신이 제시한 ‘한국형 축구’의 첫 선을 보인 홍명보 감독은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비록 3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매력적인 ‘한국형 축구’의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린 듯 하다.

체격 조건이 월등한 호주를 상대로 한국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패스 축구로 한 수위의 기량을 뽐냈다. 경기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준비가 끝났다"던 홍 감독의 자신감이 헛된 호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직접 증명했다.

많은 득점 기회에도 불구하고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진 탓에 결과는 0-0으로 끝났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한국이 대부분의 시간을 압도했다. 기록 면에서도 한국은 호주에 일방적으로 우세했다.

이 경기를 통해 ‘한국형 축구’의 첫 선을 보인 한국 축구는 홍명보 감독 스스로도 만족했을 뿐 아니라 적장에게도 상당히 후한 평가를 얻었다.

홍명보 감독은 “준비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수비는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홀거 오지크 호주 감독 역시 “한국 축구가 앞으로 상당히 강해질 것”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현장에서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을 지켜본 신태용 전 감독 역시 “선수들의 눈 빛이 살아있다. 팬들이 선수들과 호흡하며 몰입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면서 “비록 골은 못 넣었지만 선수들이 축구의 기본을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경기하고 있어 나무랄 데가 없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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