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병대 캠프 유족들 "사고 당시 교장 술 먹었다"

사고 발생 1시간 넘도록 교사들 뭐 했나…교장 "입만 댔다" 해명

19일 유족 대기실을 찾은 공주사대부고 교장과 교사들에게 유족들이 항의하고 있다.
태안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교장이 사고 당시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당에서 사고 발생 소식을 전해 듣고도 건배제의가 이어졌고, 뒤늦게 현장으로 향했다는 것. 해당 자리에는 교장과 인솔교사, 학부모 운영위원 등 1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교사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이상이 훨씬 지난 뒤에야 현장을 찾아 "학생들 보호에 소홀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식당 주인은 "오후 6시가 조금 안 돼 4~5명이 왔다가 바로 전화 받고 나갔다"며 "밥을 팔지도, 술을 팔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의 말은 다르다.

해당 식당 주변 주민은 "오후 4~5시쯤에 이들이 식당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교장 역시 "건배 제의만 하고 입에만 댔을 뿐 마시지는 않았다"며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

일부 주민의 목격대로라면 이들은 사건이 발생한 시간 내내 술자리를 가졌다는 뜻이 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 일부 유가족들은 "지난 18일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부 교사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태안보건의료원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는 유가족들이 교장과 교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거세게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유족들은 "교사들이 현장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참사가 벌어졌다"며 가슴을 쳤다.

한 학부모는 "심지어 한 교사는 사고 발생 이후 교관을 찾아 '애들 간식 어디다 두면 되느냐'고만 묻고는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며 무책임함을 탓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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