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미는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에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유산으로 남모르게 고생한 사연까지 털어놓았다. 배우이자 여자로서 쉽지 않은 고백들이지만 긍정적이고 털털한 성격을 드러내며 진솔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하유미는 "1991년 2년 사귄 남자친구와 홍콩에 놀러갔는데 거기에 또 다른 지인들이 놀러왔다"며 "지인 중 한 명이 남편과 소개팅을 했는데 서로 마음에 안 들어 했다. 당시 남편이 내가 애인이 있는 걸 알면서도 지인에게 내 얘기만 물어봤다고 하더라"고 남편과의 첫 만남을 언급했다.
이어 "노래도 잘했고, 성격도 좋고 자상했다. 대화를 나누니 호감이 생겼다"며 "남편이 한 달 뒤 날 만나러 한국에 왔는데 애인에게 죄책감이 들면서도 떨렸다. 남편이 꽃다발을 들고 온 순간 마음이 정해졌다. 운명적인 느낌이 들어 애인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헤어졌다"고 고백했다.
남편과의 운명적인 만남에 "느낌이 굉장히 강렬했다"고 표현했다. 하유미는 "이전에 만났던 이성과 결혼상대는 느낌이 확 다르다. 남편과 연애를 8년 했는데 아무리 바쁜 스케줄에도 한 달에 두 번씩은 꼭 만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혼 생활 이후 겪었던 마음고생도 털어놓았다.
하유미는 "결혼 후 홍콩서 전업주부로 2년 정도 살았다. 그때 자연유산을 하면서 공황장애가 왔다"며 "결국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왔고, 11년째 별거중이다. 당시엔 아이를 포기했다"고 가슴 아픈 가정사를 담담하게 고백했다.
이어 최근엔 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하유미는 "지난 3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그 후 이상하게 태몽을 많이 꿨다. 아무래도 엄마가 떠나면서 내게 아이를 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임신을 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쉽지 않은 임신이었다. 나이나 몸 상태 등이 문제가 됐던 것. 하유미는 "인공수정 한 번, 시험관 아기도 한 번 실패했다. 의사가 나이와 건강을 생각해 포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까지 했지만 난 포기할 수 없었다"며 여전히 아이를 바라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아이를 위해 체중을 15kg이나 증량했다. 하유미는 "평생 여배우로 살면서 다이어트를 위해 모든 음식을 절반만 먹어왔다"며 "요즘은 임신을 위해, 건강을 위해 한 그릇씩 다 먹는다"고 미소지었다.
하유미의 씩씩한 고백에 시청자들도 "감동했다"는 반응이다. 49살의 나이에도 임신을 준비하고, 포기하지 않는 하유미에게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땡큐'는 전국기준 4.6%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