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자동차 한번 받고 싶은데..."

'승엽이형, 오늘은 양보 못해요' SK 최정(오른쪽)이 19일 올스타전에 앞선 선수 소개에서 그라운드에 입장하면서 이스턴 올스타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포항=윤성호 기자)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19일 경북 포항야구장. 경기 전 이스턴 올스타 더그아웃에 나와 있던 최정(SK)은 전날 홈런 레이스에 출전하지 못한 데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최정은 옆구리 부상으로 전날 홈런 레이스에 불참했다. 대신 김대우(롯데)가 나섰지만 김현수(두산)와 8강전에서 1-2로 졌다. 올 시즌 박병호(19개, 넥센)와 홈런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최정(18개)이 나섰다면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몰랐을 터였다.


이에 최정은 "홈런 레이스에 나가지 못해 아쉽다"며 운을 뗐다. 그러나 옆구리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어 불참을 결정했다. 최정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할 때도 다소 무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출전했다면 한 개도 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아직 버린 것은 아니다. 올스타전 본 경기 MVP가 남아 있다. 최정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자동차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은근한 MVP 야망을 드러냈다. 올스타전 MVP는 KIA 승용차 K5를 부상으로 받는다.

박병호와 후반기 홈런 경쟁에 대한 각오도 에둘러 표현했다. 최정은 시즌 초반부터 줄곧 홈런 1위를 지켜오다 전반기 막판인 지난 16일 뒤집혔다. 바로 넥센과 홈 경기에서 박병호가 홈런 2방을 몰아치며 역전한 것.

최정은 이에 대해 "다른 경기였다면 신문이나 뉴스를 보고 (상대가) 홈런을 쳤구나 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 날은 눈앞에서 박병호가 홈런을 2방을 치는데 느낌이 다르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최정은 "그때 홈런을 맞고 (김)광현이가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광현은 16일 선발 등판해 1회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6이닝 3탈삼진 8피안타 4실점했지만 승리를 따냈다.

그 외 생애 첫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최정은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타율(3할3푼5리), 출루율(4할6푼), 장타율(6할4리) 등 공격 세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정은 "아직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는데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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