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네 방의 침대가 되고 싶어’라고 노래 불렀던 소년은 어느새 26살의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했다. 동방신기에서 JYJ로, 다시 XIA준수의 이름으로. 두 번째 솔로앨범을 내고 두 번째 아시아투어에 나선 가수 김준수(26)의 이야기다.
팬들 사이에서 남동생 삼고 싶은 가수로 꼽히는 김준수는 지난 10여 동안 자신이 쌓아온 음악활동을 어떻게 평가할까.
19일, 태국 방콕 씨암로열파라곤홀에서 만난 김준수는 수줍은 미소를 머금으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성취에 대해서는 당당한 태도로 응수했다.
이번 솔로앨범에 담긴 성과를 ‘다양성’이라고 자평한 그는 “솔로 2집 앨범은 스윙, 재즈악기, 트럼펫, 색소폰 등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음악을 담았다”라며 “온전히 내 곡으로만 콘서트를 열고 싶었다. 공연에서도 직접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라고 음악적인 욕심을 드러냈다.
솔로 2집 타이틀곡인 ‘인크레더블’은 지난해 XIA준수의 미국 싱글 ‘언커미티드’로 빅이슈르를 만들었던 소니뮤직 작곡가 ‘오토매틱’과 랑데부한 곡으로 김준수 특유의 시원한 음색과 컬러풀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이 곡은 발매 직후 싱가포르, 대만, 일본, 태국 아이튠즈 전체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김준수는 여세를 몰아 20일, 태국 방콕을 시작으로 28일 중국 상하이, 8월 3일과 4일 서울, 8월 10~11일 부산 등 아시아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미 서울과 부산은 티켓 오픈 당일 전석이 매진됐다.
지난 2004년,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로 데뷔한 그는 자신의 음악인생 10년에 대해 “데뷔 초가 모든 게 새로웠다면 지금은 감사함으로 다가온다”라고 고백했다.
“데뷔 때는 모든 게 새로웠어요. 그때는 앨범을 내는 것, 방송 출연을 하는 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하나하나가 소중하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언가를 이루고 성공을 해서 1위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앨범을 내고 저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오랫동안 좋은 노래를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JYJ 멤버인 박유천, 김재중이 드라마 출연을 통해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긴 반면, 그는 드라마 출연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드러냈다. 이미 뮤지컬 ‘엘리자벳’ 출연 등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받았지만 좀 더 실력을 쌓은 뒤 출연하고 싶다는 겸손한 의지를 보였다.
“드라마가 유일하게 방송 출연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저라고 생각 안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방송을 출연하기 위한 드라마 출연이라면 좀 더 실력을 쌓고 제 옷을 입은 것 마냥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저는 가수로 데뷔했기 때문에 노래 부르는 게 가장 행복해요. 드라마 출연을 언제 해야 할지, 그 시기를 조율하는게 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영원한 소년일 것만 같았던 김준수는 '인크레더블' 뮤직비디오에서 키스신을 선보인데 이어 20일, 공연에서도 키스신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19금 월드투어계획’에 대한 질문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은근한 욕심을 보였다.
“뮤직비디오나 콘서트에서의 퍼포먼스는 제 의지가 아니었어요. 하하, 하지만 19금 월드투어는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서른 살 넘어서 하면 너무 야할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