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마침내 이룬 홈런왕 '화룡점정'

7전8기 만에 올스타전 홈런왕

'라이언 킹, 드디어 올스타 홈런킹' 삼성 이승엽이 18일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포항=삼성 라이온즈)
'라이언 킹' 이승엽(37, 삼성)이 7전8기 끝에 생애 첫 올스타 홈런킹에 등극했다.

이승엽은 18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야 행사 G마켓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나지완(KIA)을 6-2로 눌렀다.

데뷔 첫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우승이다. 이승엽은 정규리그 홈런왕 5번,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354호) 등 홈런과 관련한 수많은 타이틀을 따냈지만 올스타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전까지 7번 홈런 레이스에 출전해 무관에 그쳤다. 지난 2001년 양준혁 현 SBS 해설위원(당시 LG)과 연장 끝에 준우승한 게 최고였다. 이번 우승으로 홈런의 대명사로서 '화룡점정'을 이룬 셈이다.

이날 이승엽은 7아웃제로 치러진 8강전 8개, 4강전 4개 등 최다 홈런을 날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개에 그친 강민호(롯데)와 김현수(두산)을 제쳤다. 10아웃제로 치러진 결승에서도 이승엽은 홈런 3개를 치며 나지완에 일찌감치 앞섰다.

이승엽은 우승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 부상으로 최신 울트라북을 받았다. 여기에 135m 최장 비거리상으로 태블릿PC까지 휩쓸었다.

우승 뒤 방송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처음이라 기분 좋다"면서 "전성기 때는 아들 은혁이 태어나기 전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아버지가 최고 선수였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이날 함께 한 아들에게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결승전은 내일 하는 줄 알았다"면서 "비거리 상에 대한 욕심도 있어서 준결승까지 힘을 썼는데 결승에서 힘이 빠졌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다행히 나지완보다 많이 쳐서 이겼다"고 덧붙였다.

공을 던져준 팀 선배 진갑용에 대해서는 "1등 하면 사례는 하겠다고 했다"면서 "7 대 3 비율이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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