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민은행장에 이건호 내정...'관치' 논란 재현될 듯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 후보
신임 KB국민은행장 후보에 '관치 논란'이 일었던 이건호 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이 선임됨에 따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18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어 이 부행장을 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해 해당 계열사 주주총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959년생으로 고려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미네소타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조흥은행 부행장,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당초 김옥찬 부행장과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던 중, 금융위원회 고위 인사의 지지 발언으로 인해 막판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이로인해 낙하산 논란이 일면서 KB 노조는 "내부 인사를 행장으로 임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반발했고, 임영록 신임 회장의 취임 초기 인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런데 결국 이 후보가 최종 낙점되면서 관치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특히 KB 노조 측은 이 후보의 선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출근 저지 투쟁 등 강력한 임명 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KB금융 측은 "이 후보는 행내 근무 경력이 다소 짧으나 현안 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해결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리더십과 소통력, 그리고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을 갖췄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임영록 회장은 이 후보가 국민은행의 최대 과제인 성장성 정체, 수익성 하락, 건전성 회복 지연 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조직 문화를 주도적으로 쇄신할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 회장은 내부인사 기준과 관련해선 '행원 출신이냐' 아니면 '현재 근무하고 있느냐' 또는 재직 기간이 오래됐느냐, 짧으냐를 따지기에 앞서 KB금융이 당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할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추위는 7개 주요 계열사 대표 후보를 모두 선임했다.

KB국민카드 사장 후보로는 심재오 고객만족그룹 부행장, KB투자증권 사장 후보로는 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 KB생명 사장 후보로는 김진홍 전 국민은행 본부장, KB자산운용 사장 후보로는 이희권 현 KB자산운용 부사장이 선임됐다.

또 KB부동산신탁 사장 후보로 박인병 현 KB신용정보 사장, KB신용정보 사장 후보로 장유환 전 서울신용평가정보 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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