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된 레드2는 은퇴한 특수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액션코미디. 이병헌은 극중 브루스 윌리스와 악연으로 얽힌 킬러 한을 연기했다.
극 초반 한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는 과정에서 이병헌이 실제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 깜짝 등장한다. 이병헌에게 두고두고 잊지못할 순간이다.
이병헌은 "아버지가 할리우드 영화 마니아였다"며 "서부영화를 특히 좋아했는데, 정말 모르는 배우가 없었다"고 기억했다.
"사진을 찍은 당시 기억은 전혀 없다. 제가 사진 찍기를 하도 싫어해서 대부분 우는 사진이었다. 제가 울고 있지 않는 사진 중에서 고른 것이다."
이병헌은 15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내비쳤다.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인생의 고비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라고 답했다.
"가장 큰 슬럼프였다. 당시 내 필모그래피를 보면 별다른 굴곡이 없다. 하지만 제게는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이는 대중들 눈에 이병헌이 아무리 성공가도를 달려도 개인 이병헌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그런 의미로도 읽혔다.
이병헌은 "행복은 인생에서 이뤄 놓은 게 많고 적은 것과 상관없이 개인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삶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것을 상기하면서 마인드컨트롤하지 않으면 손에 쥔 행복을 다 찾아먹지 못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미 높은 곳에 올랐지만, 할리우드란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간만큼 향후 목표를 물어봤다.
그는 "목표를 세우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고 답했다.
"눈앞의 목표도 없다. 자기관리 잘한다고 생각하나 오히려 허당 같은 면이 있다. 저의 다음 행보는, 저 역시도 궁금하다. 불안감 반, 호기심 반으로 가고 있다. 단 변하지 않은 하나가 있다면 일의 성과와 상관없이 내 자신의 행복감이다. 그건 영원한 목표이자 숙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