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1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날 오후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SNS와 관련된 미디어 강의를 했다"며 "이번 교육에서는 SNS의 파급 효과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의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SNS와 관련돼 교육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협회가 이처럼 선수들에게 SNS 교육을 하기로 한 것은 최근 기성용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과 한국 축구를 조롱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인 반감을 샀고, 축구협회 역시 대표선수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들어서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는 기성용의 사과문 발표 이후 대표선수들에게 올바른 SNS 사용을 교육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스폰서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김영채 미디어본부장을 강사로 초빙했다.
김 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SNS 사용법은 선수들이 너무나 잘 아는 만큼 자신들이 SNS에 남긴 글들이 이슈화가 되고 전파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SNS는 익명성은 물론 개인정보도 보호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 스스로 자신이 공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쉽게 남긴 글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주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르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대표선수는 공인인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SNS를 팬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일반 기업도 직원들에게 SNS 지침을 주는 만큼 대표선수들도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에 대해 선수들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대표팀의 공격수인 김신욱(울산)은 "개인적으로 SNS를 하지 않지만 즐겨 쓰는 동료도 많다"며 "SNS를 통해 팬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선수들이 SNS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은 김신욱은 "SNS를 하더라도 이번에 좋지 않은 사건이 생긴 만큼 좋은 방향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주(포항)도 "SNS를 조심스럽게 좋은 쪽으로만 써야 한다"며 "선수들 스스로 공인이라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