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전담TF팀을 통해 이번 사고와 관련된 사항들을 면밀히 살펴본 뒤,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동작경찰서 안학주 형사과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상수도관 안에서 일했던 인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거의 마쳤다"며 "곧 시행사와 시공사 등 이번 사고와 관련된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함을 인지, 수사 전담 10여 명을 비롯해 법률 판단 등을 지원하는 인력까지 총 20여 명 규모로 TF팀을 꾸렸다.
TF팀을 통해 물이 넘친 경위와 사고 발생 전후 시공사와 시행사 등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안전 수칙은 지켰는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고 현장의 작업 인부 9명에 대한 수사를 끝마쳤고, 나머지 1명은 연락이 닿지 않아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인부들의 진술을 토대로 향후 시공사와 시행사, 감리업체 등과 대질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필요하면 발주처인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도 소환 조사하는 한편, 사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부검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에 원칙적으로 한정은 없다”며 “공사 계약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모두 수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컨소시엄의 최대 지분을 가진 천호건설 박종휘 현장소장은 사고 발생 다음날 "어제 오후 4시 13분쯤 직원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범람 위기가 있다며 현장 사진을 보내왔다"며 "4분 후 공사팀장을 시켜 동아지질 소속 관리자에게 작업 임시중단 지시를 내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반면 동아지질 강기수 전무는 "우리 직원들을 상대로 확인해본 결과 (철수하라는) 연락을 받은 건 없다"며 "탈출에 최대 1시간이 소요되는데 10~20분 전에 연락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감리사 건화의 이명근 감리단장은 "팔당댐에서 방류를 하겠다는 얘기가 있었고 수위 변화가 예측이 됐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당연히 매뉴얼대로 빠져나오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