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은 샌프란시스코의 KTVU 방송이 전한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등의 이름이 퍼져 나가면서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레어 진 킴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어바인) 정치학 부교수는 "이런 농담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열등하고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보는 시각을 반영한다"고 CNN에 말했다.
킴 교수는 "이것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며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아시아계는 미국사회 일원이 아니라는 생각을 일반인이 하게 하는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시대적 풍조가 있다며 "많은 이들이 인종차별은 과거의 것이고 우리가 차별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개리 오키히로 컬럼비아대 인종·민족성 연구소장은 아시아인이 이민 초기부터 이름으로 조롱받았다고 CNN에 전했다.
오키히로 교수는 "19세기에 아시아 이민자들을 처음 접한 많은 이민국 관리들은 발음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들의 이름을 조롱하거나 '존 차이나맨', '차이나 메리'등의 이름으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항공기 사고의 원인으로 권위주의 등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강조한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 관련 블로그인 '애스크 어 코리언'의 한 이용자는 "아시아계가 많이 사는 지역의 방송국이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부터 명백히 그릇된 표현을 듣고도 무신경하게 보도한 데 기여한 미국 문화는 뭐냐"며 "날 때부터 정부기관에 복종하는 문화라도 미국에 있는거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