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레드2에서 한국인이자 특수정보원 출신의 악명 높은 킬러 한을 연기했다. 영화가 시작한지 30분도 채 안 돼 이병헌이 등장하는데, 홍콩을 무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킬러인지 보여주는 이 장면에서 그는 허리 바로 아래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누드를 아슬아슬하게 드러낸다.
이병헌이 "한의 완벽한 몸이 드러난다는 시나리오의 지문을 읽고 아, 3개월짜리구나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밝힌 바로 그 장면이다.
이병헌은 앞서 '지아이조2'에서도 완벽한 상반신을 공개했고, 한 캐릭터를 벤치마킹한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도 멋진 몸매를 드러냈다.
레드2에서는 기존 몸과 어떻게 다르게 만들었을까?
이병헌은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이번에는 차별화할 겨를이 없었다"고 눈물겨운 몸만들기 비화를 설명했다.
"놈놈놈의 마적단 두목 창이는 거칠고 모진 삶을 산, 질긴 느낌을 주려했다면, 지아이조의 스톰 쉐도우는 아이들에게 어릴적 히어로라 몸의 균형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왜 신경을 못 썼을까? 트레이너 없이 홀로 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촬영지 근처에 집을 구한 뒤 생활하면서 근처 동네체육관에서 운동했다. 트레이너라고는 젊은 흑인 친구 한 명 뿐이었는데, 혼자서 하다 보니 너무 바빴다. 도와달라고 해도 바빠서 안된다고 거절했다"고 회상했다.
"어느 날 이 사람이 내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는구나 싶어서 배우라고 했더니 자긴 가수래. 당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하루에 서 너 번씩 나올 때였다. 그래서 싸이가 내 친구라고 했더니 '뭐야' 하는 표정으로 지었다."
식이요법도 마찬가지. 이병헌은 "다이어트도 영양균형을 따져가며 해야 하고, 그걸 트레이너가 해줘야하는데, 트레이너가 없어서 과거 기억을 더듬으며 그 식단대로 먹으면서 몸을 만들었다"며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속설을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