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엽기 살인 10대, 범행 전 해부 관련 자료 수차례 다운받아

용인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경찰에 체포된 심군의 모습. (자료사진)
또래 여학생을 모텔에서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혐의로 체포된 심모(19) 군이 해부 관련 자료를 여러차례 다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18일 심 군의 노트북과 스마트폰, 모텔 PC 하드를 분석한 결과 심 군이 지난 3월 인체 해부에 대한 7분짜리 유튜브 동영상 주소를 자신의 미니 홈피에 링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심 군의 노트북에서 2011년 7월부터 최근까지의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심 군은 또 지난 3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가축 외 도살 처리 과정'에 대한 한글파일 문서도 다운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모텔 PC 인터넷 접속 기록 1천 600건 중 해부와 관련한 영상은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 군이 모텔에 묵었을 당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심 군이 본 영상은 '진격의 거인'이란 애니메이션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심 군에 대한 프로파일링도 한 차례 진행했다.

344개 질문으로 구성된 PAI 성격검사 결과 심 군은 상황 의존적, 충동적,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하고 자극 추구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인 관계가 협소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상황 직시보다 회피하려는 성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 군이 부모님을 따라 5년 동안 이란에서 생활했는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진로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했고 반사회적 특징도 강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 군에 대한 프로파일링은 4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지난 오원춘 사건 당시 프로파일링에 참여한 경기청 소속 프로파일러 김진구 경사가 참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사이코패스 등 심 군의 정신적 성향에 대한 검사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심 군이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일부 학계의 의견이 있지만 말 그대로 정신감정은 전문가의 영역"이라며 "저희가 그것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심 군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해 오전 중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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