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문재인 증인? 박근혜 대통령 나온다면"



-黨 갈등처럼 보도에 격앙, 사퇴 결정
-선수 아니라 감독으로 참여할 것
-국정원 댓글현장 단 5분, 무죄명백
-국조 공전 화살은 새누리에 돌려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선미 민주당 의원


“국정조사가 새누리당의 발목잡기에서 벗어나 순행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특위 위원직을 내려놓습니다.” 어제 민주당 진선미, 김현 두 의원이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위원직을 사퇴하면서 한 말입니다. 그제만 해도 자리를 지키겠다, 이렇게 의지를 밝혔었는데, 왜 하루 만에 생각을 바꾼 걸까요? 사퇴 배경과 심경 직접 들어보죠. 민주당 진선미 의원입니다.

◇ 김현정> 끝내 사퇴를 하셨어요.

◆ 진선미> 그랬네요.

◇ 김현정> 심경이 상당히 복잡하실 것 같은데?

◆ 진선미> 그렇습니다. 어제 저희가 심경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또 다른 여러 언론인들이 궁금해 하는 자리에서 왜 갑자기 그렇게 결정했냐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말씀드렸던 것은 맨 처음에 국정조사가 마련되고 갑자기 엉뚱한 제척 파동이 시작되면서부터 사실은 고민이 안 될 수 없는 거죠.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유이고. 그 이유에 대해서 부당함을 충분히 표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16일 저희 민주당만으로 구성돼서 마련됐던 회의 자리에서 그런 얘기들을 했고, 그 문제점을 언론에서도 정확하게 지적해 주시고 새누리당 쪽을 나무라 주시라,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날 밤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사실 상당히 절망적이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유일하게 아마 CBS 노컷뉴스에서 문제 사유에 대한 부당함에 대한 좀 더 자세한 기사가 나왔던 것 같고요. 그 외에는 거의 여전히 사퇴 거부, 파동 이런 식으로 표현만 되고 오히려 이게 정말 이렇게 생떼를 쓰는 새누리당 쪽으로 공격이 가는 게 아니라 갑자기 민주당 내에 어떤 갈등이 있는 것처럼 표현되고 심지어는 뭐 지도부의 지도력, 계파라는 말이 또 불거진 겁니다.

◇ 김현정> 그런 것들 나왔죠.

◆ 진선미> 그래서 저는 이 상황이 너무 이해할 수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 김현정> 그런 건 아니었습니까?

◆ 진선미> 아닌 거죠. 왜냐하면 제 주변에 제가 억울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조차도 이 사안에 대해서 사실이 조금 더 나오기를 너무 염원하기 때문에 국정조사는 계속 되기를 바라는 거예요. 그러나 내가 억울한 걸 알기 때문에 말은 하지 못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큰마음을 내서 ‘네가 좀 하는 게 어떨까?’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고민이 어떤 거였냐면 기본적으로 이 사안을 돌아보면, 지난 7개월을 돌아보면, 이 사건은 정말 원칙이 흔들린 거잖아요. 우리나라 민주주의라는 근간이 흔들리는 건데 그것을 확인하는 국정조사 국면에 갑자기 새누리당, 그것에 대한 책임이 있을 걸로 보이는 그 새누리당이 전혀 엉뚱한 원칙에 반하는 그런 주장을 하면서 국정조사를 계속 미루고 있는 이 상황에 내가 과연 그것에 동의하는 게 맞는가라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건데요.

그런데 마지막 16일 밤에 그런 상황이 있었고요. 2차 특위회의가 이뤄지고 난 그날 밤에 여러 가지 언론의 태도나 이런 것을 보고서 좀 더 큰마음을 제가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돌아옵니다. 선수가 아니라 감독으로.

◇ 김현정> 감독으로. 뒤에서 지원을 하겠다는 말씀?

◆ 진선미> 외부 지원 단장으로 새롭게.

◇ 김현정> ‘나는 계속 가겠다.’ 고 진선미 의원과 김현 의원이 발표한 그제. 그래서 이 분 들이 그냥 가는구나, 우리가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하루 만에 이렇게 입장을 바꾼 결정적인 이유는 그럼..

◆ 진선미> 그러니까 그날 밤에 언론들이.

◇ 김현정> 보도를 보면서 갈등이 아니란 걸 말씀하기 위해서.

◆ 진선미> 그렇죠. 갈등이 아니고 부당함이라는 그 부분들을 계속 다른 방식으로 나타내야겠다고 생각한 거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의. 특히 저희의 억울함을 알아 주시면서도 이 사안의 중대함 때문에 국정조사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진실이 규명되기를 염원하는 분들의 마음을 받은 거죠.

◇ 김현정> 지도부와 마찰 같은 건 전혀 없었고, 압력 같은 것도 없었고요?

◆ 진선미>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울먹이셨어요? 어제 울먹거리는 거 보면서 뭔가 억울하신가 보다, 이런 얘기들 많이 했는데.

◆ 진선미> 억울한 게 새누리당 때문에 억울했죠. 새누리당 때문에 억울한 거죠. 왜냐하면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제척사유라는 게 그분들이 끊임없이 얘기해서 검찰의 반응이 처음 나왔는데요.

그 검찰의 논리대로라면 일단 경찰과 선관위가 그 현장에서 벗어났을 때 이후가 감금의 우려가 있다는 표현인데, 저희 두 사람 모두 검찰의 논리에 따라서라도 저는 5분 있었으니까요.

그 검찰 선관위가 나올 때 같이 나온 거거든요. 그 전에 저는 나왔고. 그렇다고 하면 너무나 명명백백한 무죄인데, 심지어 그런 억울함을 풀어줘야 되는 의원들께서 본인들에게 유리하고자 어떤 목적에 의해서 그런 진실을 외면하는 그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화가 났죠.

◇ 김현정> 그런 것 때문에 어제 울먹이긴 했지만, 국정조사는 계속 돼야 된다는 충정에서 사퇴를 한 것이라는 말씀이신데, 그런데 지금 청취자 86**님 외에 여러 청취자분들이 ‘새누리당에 어떤 것도 얻어낸 게 없이 무리한 사퇴 요구를 왜 들어주느냐. 그런다고 국정조사가 잘 풀릴 것 같으냐. 또 발목잡기가 들어와서 흐지부지될 거다.’ 이런 질문들을 많이 주시네요?

◆ 진선미> 하지만 그 부분은 민주당 쪽에 화살을 돌리시지 마시고, 이것의 가장 근본 배경을 제공하는 새누리당 쪽을 제발 좀, 새누리당 지지자분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화살을 돌려주셔야 됩니다. 민주당은 피해자고요.

저희 민주당에서 특히나 이렇게 억울한 사유를 당하고도 그나마 사퇴라는 걸 통해서 국정조사 국면을 열고자 하는 우리의 열정은 뭐냐. 지금까지 새누리당은 한 번도 이 사안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고자 한 적이 없어요. 다만 덮으려고 했던 거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안이 이렇게까지 왔을 때에는 국정조사가 조금은 부실할 수 있어도 그 부실한 국정조사 국면에서도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게 전 분명히 있다고 보고요.


지금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유로도 이렇게 붙들고 있는 그분들에게 저희가 그 국정조사를 열 수 있는 이 열쇠가 무엇입니까? 결국 그거는 저희가 통 크게 터는 거죠. 그렇다고 하면 저는 우리의 마음이 반영돼서 국정조사가 이후로는 절대 이 이상의 허접한 사유는 없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두 눈 똑바로 뜨시고.

더군다나 새누리당 지지자분들께서 이 문제를 정말 털고 가지 않으면 이 사안이 곪아서 우리 사회 전체를 어떻게 나쁜 방향으로 몰아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을 모아주셔야 되고요.

저는 그 문, 그 조금의 문이라도 열어보고 싶어서, 조금의 문이라도 열어보고 조금의 실마리라도 얻어 보려고 이렇게 한 겁니다. 사실 7개월 동안에 누가 그 부분들에 대해서 자료를 제공하고 그랬습니까?

◇ 김현정> 아까 선수로는 빠지지만 감독 한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선수 2명은 누가 들어가세요?

◆ 진선미> 선수 2명은 아무래도 이것도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지금 김용판 전 서울 경찰청장의 의혹. 중간수사 결과 있잖아요. 그 부분이 국정조사에 중요한 범위입니다. 우리가 밝혀내야 되고요. 그래서 안행위의 위원이 들어가야 하는데 저희 둘이 나오면서 저희 둘 다 안행위 위원이거든요. 그래서 안행위 위원으로 다시 들어가셨고요. 그분이 김민기 의원하고 박남춘 의원이 들어가셨죠. 저보다 훨씬 더 유능하신 분들입니다.

◇ 김현정> 국정조사가 이미 보름이나 허탕치고 보냈기 때문에 기간이 굉장히 촉박해졌는데. 이대로 가는 겁니까? 아니면 허비한 시간만큼 연장이 되는 겁니까?

◆ 진선미> 저는 연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 김현정>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거부 쪽 이야기도 나오는데, 새누리당이 거부를 하게 되면.

◆ 진선미> 일단 저는 지금 이 상황에서 봤을 때 그래서 저희가 정말 나름의 비상시국이라고 생각하고, 국정조사에 대해서 더 면밀히 접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단 새누리당이 이렇게 우리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뒤집어 씌워서 방해를 하고 있었던 거고요.

다만 15일이 다 허비가 아닙니다. 제가 이 부분 꼭 알려드리고 싶었던 게 일단 7월 2일에 국정조사가 본회의를 통과했고요. 그리고 7월 10일에 여야 합의 일정이 잡혀 있었던 것은 당연히 각 당에서 실시계획서의 초안들을 각자 논의해서 마련하는 데 필요했던 시간이에요. 그것이 공조된 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 8일 동안 민주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매일 만나서 이 문제들을 다 정리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30일도 저희는 열심히 해 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증인채택 부분을 놓고도 계속 난항이 예상이 되는데 새누리당에서는 문재인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이분들 출석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진선미>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진짜 말씀드리고 싶은 게 많은데요. 일단 이 매관매직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한 그 배경을 보시면, 어느 특정 언론에서 검찰의 입을 빌어 일정하게 애초에 지금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었던 전 국정원 직원.

저에게 마치 제보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국정원 직원들이 검찰 조사에서 매관매직에 대한 혐의를 인정한 듯한 그런 기사를 흘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새누리당이 전면적으로 공세에 나섰죠. 그러나 그 사안의 뒷 배경도 이번에 저희들에게 부과한 그 제척사유와 너무나 똑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증인 부분도 받아들일 수 없다?

◆ 진선미> 당연하죠. 그럼 박근혜 대통령께서 나오시든가요. 왜 같은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 이제 실패했다고 통합을 얘기하시는 그 새누리당 분들께서 저희 당의 그 누구보다 중요했던 대선 후보를 이 자리에 부르겠다고 얘기하는 그것이.. 정말 협상의 카드로 쓰고 싶어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저는 예의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 김현정> 예의가 없다. 마지막으로 국조특위, 특히 새누리당 측이 되겠죠. 꼭 하고 싶은 말씀해 주시죠.

◆ 진선미> 할 말이 많아서 시간이 또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군요. 새누리당 특위 여러분, 그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셨어도 제가 그 마음 받고 ‘가장 큰 용맹은 옳고도 진다.’ 라는 이 알쏭달쏭한 말을 하면서 물러났습니다.

제가 물러난 이유는 더 이상의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국정조사를 방해하는 그 시도를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이거든요. 제발 이 사안은 어느 당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국민들의, 또 국민이라는 말을 쓰니 저도 좀 그렇습니다마는 진짜 이 부분은 국민들이 다 바라는 문제고, 정말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근간에 관련된 문제이니 제발 이제부터라도 정말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이 국정조사에 임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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