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까지 연기 도전, 가수들의 영역 확장 봇물 왜?

관계자들 "가수 생명 연장 위해"…제작진 "색다른 캐릭터"


가수들의 외도가 늘어나고 있다.

가수 보아가 KBS 2TV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 연기에 도전장을 낸다. 아이돌이 대거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2000년 데뷔 이후 음악 활동에 주력했던 보아다. 그렇지만 최근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3D'에 출연한데 이어 드라마 출연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보아의 활동 영역 확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아 뿐 아니다. 음악만 하는 뮤지션으로 거론됐던 이적, 존박, 조정치, 장기하, 윤민수 등도 예능이나 연기에 도전하면서 친근함을 더하고 있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연기에 도전한 이적은 현재 Mnet '음악의 적'에서 이전과 다른 '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과 함께 '음악의 적'에서 망가지고 있는 존박은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 합류해 강호동과 배드민턴 복식조를 이루고 있다. Mnet '슈퍼스타 K' 시즌2 출전 당시 성숙한 이미지를 뽐냈던 존박이지만 예능을 통해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반전남'으로 불리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못친소' 특집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조정치도 '우리 결혼했어요'에 실제 여자 친구 정인과 출연 중이며, 바이브 윤민수는 MBC '일밤-아빠!어디가?'를 통해 '윤후 아빠'로 캐릭터를 굳혔다. 장기하는 최근 '하이킥' 시리즈 김병욱 PD의 신작 tvN '고구마처럼 생긴 감자별2013QR3' 출연을 확정 지었다.

음악 활동에 열중하던 뮤지션들의 '외도'가 최근들어 빈번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대중들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가수들과 새로운 얼굴을 찾는 제작진의 바람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예관계자는 "90년대엔 음악만 좋으면 홍보도 되고, 음악 하나로 승부가 가능했지만 이젠 그러기 힘든 환경이다"며 "음악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창구를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돌이 연기를 하는 맥락과 똑같다"며 "윤종신, 윤도현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들과 친밀감을 유지하면서 음악 활동을 인정받은 사례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영역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얼굴을 찾는 방송계의 분위기도 뮤지션들의 새 도전을 북돋고 있다.

한 드라마 PD는 "가수, 아이돌이라도 배역에 대한 의지가 있고, 이미지가 맡는다면 굳이 배제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며 "제작진 쪽에서도 이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거부감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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