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20개 나라 220여 침례교단 연합체인 세계침례교연맹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자메이카 오초 리오스에서 상임위원회를 열어 베뢰아 교회연합의 회원가입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가 이끌고 있는 베뢰아 교회연합은 지난 해 BWA, 세계침례교연맹에 회원가입을 청원해 그 해 상임위와 지난 3월 실행위에서 다뤘으나 잇따라 결정이 보류됐다가 청원 1년 만인 이번 상임위에서 최종 부결처리됐다.
세계침례교연맹 상임위는 베뢰아 측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회원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한국교회의 정서를 반영해 베뢰아가 한국교회와의 관계성을 먼저 회복한 뒤에야 가입을 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기독교한국침례회 조원희 총무는 "베뢰아가 특단의 변화를 취하지 않는 한 한국교회가 베뢰아측을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베뢰아의 BWA 가입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베뢰아의 BWA 회원가입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임위에 참가한 침례교 인사들에 따르면 상임위가 베뢰아의 이단성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며 한국교회, 특히 BWA의 회원인 한국침례교회와의 정치적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BWA는 언제든 다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더욱이 베뢰아는 지난 1991년 캐나다 몬트리올 상임위원회부터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하게 BWA 가입을 시도해왔다.
이번 가입안건이 부결됐을 뿐, 언제든 재가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BWA 전 부총재였던 한명국 목사는 "베뢰아는 자신의 이단성을 희석하기 위해 20년 동안 가장 보수적인 침례교에 가입해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면서 경각심을 잃지 말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뢰아교회연합은 침례교 목회자였던 김기동 목사가 만든 교단으로, 김기동 목사는 1987년 기침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데 이어 예장통합과 합동, 고신 등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