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은폐 용납 안해…모든 책임 다하겠다"

유가족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 약속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상수도관 공사 수몰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현장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동작구 상수도관 공사 수몰사고 현장을 찾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수몰사고로 실종된 노동자들의 수색작업 현황을 파악하고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을 만나기 위해 사고 당일에 이어 다시 현장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취재진에게 “향후 사태 수습에 온힘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과 과정을 철두철미하게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관행이었던 모든 문제를 재검토해서 재발 방지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원인과 책임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와 서울시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 본다. 가족들에게 서울시가 발주처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시공사 측의 은폐 행위 등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유족 보상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실종자를 빨리 수습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며 “이후 유가족에 대한 보상 문제와 중국 동포들의 가족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의 분향소는 “모든 것을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선 끝에, 7시52분쯤 조선족 인부 박명춘(49) 씨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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