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관·편의범, 동갑내기 핸드볼 GK의 '선의의 경쟁'

주니어 대표팀 소속으로 세계선수권 참가 중

남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의 동갑내기 수문장 장민관(왼쪽)과 편의범.
한 명은 살을 빼기 위해 핸드볼을 시작했지만 뚱뚱한 체격 탓에 필드 플레이어에서 골키퍼가 됐다. 다른 한 명도 필드 플레이어로 출발했지만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본 감독이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꿨다. 둘은 나이도 같고, 심지어 학교도 같다. 최고의 친구이자, 선의의 라이벌인 셈이다.


바로 남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의 수문장 장민관과 편의범(이상 19, 한체대)이 그 주인공이다.

장민관은 "의범이는 베스트 프랜드"라면서도 "라이벌 의식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골키퍼 '베스트 3'이 있었는데 그 중 둘이 나랑 의범이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상대"라고 말했다.

편의범 역시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체전을 나갔는데 같은 대학에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때 라이벌 의식이 생겼다"면서 "체전에서 민관이가 필드 플레이어로 뛰기도 했는데 '절대 내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체대의 제안을 먼저 받은 것은 편의범이었다. 덕분에 장민관은 한체대 입학 후 운동을 그만 둘 생각까지 했었다.

장민관은 "의범이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결정이 됐다. 나도 그 다음에 콜을 받았다"면서 "운동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갔는데 주위에서 한 번 해보라고 했고, 운이 좋아서 기회도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편의범 역시 핸드볼을 그만 두려 했다. 욕심이 없었던 성격 탓에 한체대 입학 후 장민관에게 계속 밀린 탓이다.

편의범은 "운동에 크게 욕심이 없었다.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욕심이 없었다. 계속 지다보니까 운동을 안 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대표팀에 뽑히면서 다시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둘도 없는 친구지만 핸드볼에 대해서는 양보가 없다.

그렇다면 둘이 바라보는 서로의 장점은 무엇일까.

장민관은 "의범이는 일단 신체조건(195cm)이 가장 부럽다. 나보다 적극적이다. 롱슛 잡는 능력이 좋다"고, 편의범은 "민관이는 시야가 넓어서 1대1 찬스를 잘 막고, 미들 속공을 만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서로를 칭찬했다.

각자 다른 스타일의 골키퍼지만 둘의 공통된 목표는 바로 해외 진출이다. 편의범은 "유럽에 나가고 싶다. 핸드볼에 미쳐서 열광하는 자리에서 뛰고 싶다"고, 장민관은 "일본 리그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선의의 라이벌은 서로를 발전시키는 좋은 자극제다. 동갑내기 골키퍼 장민관과 편의범은 한체대와 주니어 대표팀에서, 더 나아가 향후 성인 대표팀에서도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둘의 제대로 된 경쟁 스토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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