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인질 강도 혐의로 조선족 김모(32) 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김 씨는 지난 15일 오후 9시 20분께 경기 오산시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장을 보고 차에 타려던 A(42‧여)씨와 아들 B(7)군을 흉기로 위협해 차량과 함께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010년 11월 입국한 김 씨는 중국에서 진 도박 빚 1억 원과 한국에 와서 빌린 돈 1천만 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A씨를 위협해 평택시 서정동 방면으로 운전하도록 한 뒤 A씨만 버려둔 채 “내일 아침 10시까지 1억5천만원을 준비하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김 씨가 빼앗아간 A씨의 승용차를 같은 날 오후 11시 평택시 서정동 한 도로에서 발견했다.
김 씨는 16일 오전 A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돈을 준비했느냐”고 한 차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착의를 특정해 김 씨가 한 렌터카업체에서 승용차를 빌린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렌터카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 등을 토대로 차량이동 경로를 파악, 전북경찰청과 공조했다.
전북 완주경찰서 순찰팀은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완주군 삼례면에서 전주 방면으로 도주하던 차량을 발견, 20여분가량을 추격해 순찰차로 들이받은 뒤 차량 조수석을 열고 운전석 의자에 테이저건을 쏴 김 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납치된 B군은 김 씨가 탄 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었으며,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군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대형마트에서 단 2시간여 만에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요구한 1억5천만 원을 받을 방법을 고민하다 피해자에게 전화할 시간마저 놓치는 등 어설픈 행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