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쯤 잠수부 투입…장맛비가 변수

소방당국 "물 다 빼도 구조엔 10시간가량 걸릴 것"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에서 하수관 부설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급 대원들이 긴급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노량진 상수도관 수몰 인부 구조 작업에 나선 소방 당국은 이르면 16일 오후 2시쯤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 동작소방서 이근식 예방과장은 이날 오전 9시 상황브리핑에서 "현재 수위가 36m인데 20m까지 수위가 내려가면 잠수부 투입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한두 시간 더 물을 빼내봐야 알겠지만 5시간 뒤에는 확실히 투입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맨홀 유입구에 'ㄷ' 자 형태의 구조물 7개와 1톤 이상의 마대를 쌓고 있다. 한강물 유입을 막아 배수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방당국은 물이 빠지면 본격적으로 소방·수중장비 16대를 투입해 수색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원활하게 작업이 이뤄진다면 구조하는 데는 8~10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맛비가 수색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 수위가 또 다시 높아진다면 잠수부 투입뿐만 아니라 막음 공사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인명구조 작업은 배수작업이 100% 이뤄지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들어가보지 않고서는 물 속의 장애물 여부도 알 수 없고 특수영상장비를 투입했지만 시계가 나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사고 발생 직후부터 수중펌프 6대를 동원해 밤새도록 물을 빼냈지만, 한강 상류에 유입되는 양이 많아 배수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잠수부도 전날 밤부터 현장에 대기했지만, 한강 수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감전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투입되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동작소방서 및 서울 소방 재난본부 중앙구조단 등은 전날 오후 5시 29분 사고 현장 소식에 출동, 탈출하던 조호용(61) 씨를 구조해 중앙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조 씨는 오후 6시 40분 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같이 작업을 하던 박웅길(56), 이승철(55), 박명춘(49), 임경섭(45), 이명규(62), 김철득(54) 씨 등 6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로,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고를 당한 인부 7명 가운데 3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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