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속 강행' 수몰 현장, 대체 어떤 공사였길래…?

안정적 수돗물 공급차 지하 48m에 길이 1426m 상수도관 심어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에서 하수관 부설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급 대원들이 긴급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은석 기자)
장맛비로 불어난 한강물이 유입돼 7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서울 노량진 배수지 사고는 비상시에도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상수도관을 추가로 설치하던 도중 발생한 참사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10년 7월 전자입찰을 거쳐 이듬해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를 시작했다.

전체 예산이 약 200억5700만원인 이 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에서 본동 노량진 배수지에 이르는 1.5km 지하 구간에 상수도관을 심는 공사이다.

동작대교 남단에서 현대아파트까지의 959m 구간은 1단계로 공사가 끝났으며 이날 사고가 난 구간은 올해 준공 예정이다.


이 공사는 암사정수센터에서 공급하는 송수관 가운데 올림픽대로 노량대교 사이 취약 구간에 비상관로를 부설하는 이중화 사업이다.

지하 48m에 길이 1426mㆍ높이 2.2m의 상수도관을 심어 비상시에도 단수 없는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동포 조모(57ㆍ중국인) 씨 등은 바로 이 말굽 모양의 대형 상수도관에서 바닥 청소와 레일 철거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상수도관 끝부분에 설치된 철문이 유입된 한강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부서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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