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몰 현장 온통 흙탕물" 인부 수색 난항

불어난 한강 수위로 양수 작업에도 애먹어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에서 하수관 부설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급 대원들이 긴급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은석 기자)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공사 현장 강물 유입으로 7명이 매몰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어난 한강 수위와 흙탕물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5일 오후 5시 29분쯤 서울시 동작구 본동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 현장에 60톤의 한강물이 유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5시 42분 상수도관 안에서 하청업체 직원 조모(57)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임경섭(45)씨 등 나머지 직원 6명은 상수도관 안에 수몰된 상태로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당시 임 씨 등은 지하 48m에 위치한 'U'자 모양의 직경 2.2.m 상수도관에서 바닥 청소 및 레일 철거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상수도관 끝부분에 설치된 철문이 유입된 한강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부서지면서 발생했다.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에서 하수관 부설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급 대원들이 긴급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은석 기자)
소방 당국은 배수 펌프를 이용해 상수도관 안에 있는 물을 퍼내고 있지만, 상수도관에 유입된 한강물의 높이가 30m로 한강 고수부지 수위와 같아 상수도관 안 수위를 낮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잠수부 대신 상수도관에 수중 카메라를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유입된 강물이 흙탕물이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소방측은 사고 직후 팔당댐에 방류를 멈춰줄 것을 요청했지만, 팔당댐 측은 "계속된 호우로 물을 방류해야 한다"며 소방당국의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소방인력 116명과 배수차 등 장비 10여대를 투입했으며 상수도관 수위가 낮아지는대로 잠수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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