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 투입 무의미" 수중카메라로 수색중

'노량진 수몰' 인부 생존 가능성 희박…"유입水, 한강 수위와 같아져"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에서 하수관 부설 작업을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급 대원들이 긴급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은석 기자)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공사 현장 한강물 유입으로 7명이 매몰돼 구조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집중호우로 인해 불어난 강물 탓에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15일 오후 5시 29분쯤 서울시 동작구 본동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 현장에 60톤의 한강물이 유입됐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직원 조모(57,중국인) 씨가 현장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임경섭 박명춘 이승철 박웅길 이명규 김철득 씨 등 6명이 상수도관 안에 매몰됐다.

당시 임 씨 등은 지하 48m에 위치한 'U'자 모양의 직경 2.2m 상수도관에서 바닥 청소 및 레일 철거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상수도관 끝부분에 설치된 철문이 유입된 한강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부서지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배수 펌프를 이용해 상수도관 안에 유입된 물을 빼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부 7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서울 노량진 사고현장에서 119소방대원들이 실종된 인부 들을 구조하고 있다. (CBS 전솜이 기자)
그러나 물을 빼는 작업 이외에는 현재 뚜렷한 구조 활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물을 계속 퍼내고는 있지만 집중 호우로 한강물 수위가 높아진데다 현재 수도관에 유입된 강물의 높이가 한강 수위와 같아 잠수부 투입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잠수부 대신 수중 카메라가 투입돼 실종자 수색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입된 강물이 흙탕물이어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소방측은 사고 직후 팔당댐에 방류를 멈춰줄 것을 요청했지만 팔당댐 측은 계속된 호우에 물을 방류해야 한다며 소방당국의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이날 소방인력 116명과 배수차 등 장비 10여대를 현장에 투입한 소방당국은 상수도관 수위가 낮아지는 대로 잠수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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