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술, 경호원까지 두고 경찰 '따돌렸다'

체포 대비해 호위책 3명 고용하기도

100억 위조수표 사건의 주범인 나경술(51)이 범행 후 차량과 휴대전화를 2~3일에 한 번씩 바꾸고 모텔과 하숙집을 전전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5일 사기 혐의로 나 씨와 최영길(60)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나 씨 등은 지난달 12일 국민은행 수원 정자동 지점에서 100억짜리 위조수표를 제시해 계좌 두 곳에 분산 이체한 뒤 명동 주변 은행을 돌며 미화와 엔화 등으로 전액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조 수표 사건이 경찰에 신고된 지난달 12일 주범 나 씨는 바지사장 최영길, 은행 알선책 김영남(45) 등과 함께 잠적했다.

나 씨 등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지인들과의 연락을 끊고 2~3일 간격으로 차량과 휴대전화를 교체해 추적을 피했다.

또 서울과 의정부, 부산 등의 모텔, 고시원을 돌며 은신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나 씨는 또 경찰의 검거에 대비해 경호원까지 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나 씨가 체포될 때를 대비해 지난 5월 배모(52) 씨 등 3명을 호위책으로 고용해 체포시 바람막이 역할과 차량 운전, 경호, 수표 인출 감시 등의 역할을 맡겼다고 밝혔다.

호위책 중 한 명인 김모(36) 씨는 지난 12일 저녁 7시 10분 강남구 역삼동 L 호텔 노상에서 나 씨가 검거될 때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경찰은 격투 끝에 김 씨와 나경술을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밝히는 한편, 자금 회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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