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도 서울말 '유창'…檢사칭 1천만원 가로채

능숙한 서울말을 구사하며 검찰 행세를 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에 돈을 빼앗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자신의 통장에 든 1000만 원을 가로채 달아났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여성 회사원 A 씨는 지난 1일 부산지방검찰청 번호로 발신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부산지검 수사관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A 씨가 소유한 은행 통장이 사기단의 대포통장으로 사용됐다"면서 "공범 여부를 확인하려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남성은 A 씨에게 해당 은행 사이트와 똑같이 꾸민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건네 접속하게 한 뒤, 개인정보와 보안카드 일련번호 등을 입력하게 해 1000만 원을 빼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이스피싱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남성이 능숙한 서울말을 쓴 데다, 걸려온 번호로 다시 전화했을 때 부산지검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의심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개그 프로그램에 묘사된 것처럼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무조건 조선족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검찰이나 경찰 등 정부기관에서는 금전이나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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