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폭염'…극과 극 한반도

중북부 지방은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속출
남부 지방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 늘어

남부지방 곳곳에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중부 지방엔 호우 경보가 내려져 한반도에 극과 극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15일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과 경북산간 지역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그 밖의 중부지방에도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예보했다.

특히, 경기동부와 강원 지역은 오늘 오후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강원도 춘천 지역은 이날 낮 12시 20분을 기해 발효 중이던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대체 됐고 횡성 지역은 오후 1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로 대체 됐다.

경기 연천 지역에는 낮 12시 20분을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가평 지역에는 발효 중이던 호우주의보가 호우 경보로 대체됐다. 특히 경기북부 지역에는 16일 밤까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대는 예보했다.

많은 비로 인한 피해도 속출 하고 있다.


강원도 재난상황실은 14일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에서 산사태로 비닐하우스가 매몰되며 실종됐던 박모(91) 씨가 15일 숨진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택피해의 경우 지역에 따라 3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춘천에서만 124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고 2곳이 파손됐으며 홍천과 철원, 인제, 고성에서도 18가구가 비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은 춘천을 비롯한 7개 시군의 농경지 23헥타르가 침수, 또는 유실 피해를 입었고 춘천시 신북읍 양계농장이 침수돼 닭 8천여마리가 폐사됐다.

지난 11일부터의 누적 강수량은 춘천이 424mm, 동두천이 333.5mm다.

특히 중북부 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 돼 침수 피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북부 지방에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 하고 있는 가운데 남부 지방은 이따금 소나기만 내릴 뿐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어 상반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남부 지방 곳곳은 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아 폭염 특보가 발효됐고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계속 이어졌다.

특히 전남 곡성, 구례와 전북 전주, 대구광역시등은 15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이번주에도 찜통 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 된다.

이처럼 중북부지방과 남부지방의 날씨가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빠르고 강하게 확장했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점차 남하하려는 장마전선을 위로 밀어 올리고 있다. 따라서 남하하려던 장마전선이 힘을 못 쓰고 북한과 중북부 지방 사이에서만 비를 뿌려대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제 7호 태풍 '솔릭'이 중국에 상륙한 후에 한반도로 수증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유발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는 오늘 밤부터 내일 낮 사이에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지역이 있겠고 남부 일부지역은 저녁까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소나기가 오는 지역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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