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한밤 난투극'…조폭 등 78명 검거

유치권 행사를 이유로 폭력배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주민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CBS노컷뉴스 기사(용역 싸움에 주민들 '벌벌'…용인 A아파트서 무슨 일이? 13.06.01 기사) 와 관련해 경찰이 난투극을 벌이고 입주민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은 폭력배 등 78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경기지방경찰청과 용인동부경찰서 전담수사팀은 공갈과 폭력 등의 혐의로 아파트 시공사 하청업체 37개사 협의체인 유치권협의회 박모(55)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컨설팅업체 이모(46)씨 등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S사 신모(39)씨 등 6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무등산파' 조직원 임모(43)씨 등 38명은 지난해 7월 아파트 유치권을 주장하며 용인시 공세동 A 아파트 단지 안에서 집단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 분양대행업체 C 사 대표 김모(49)씨 등 6명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입주자 21명에게 "입주비를 주지 않으면 입주할 수 없다"고 협박해 모두 3억 30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다.

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모(47)씨 등 5명은 경비원 50명을 동원해 트럭으로 아파트 정문 출입 통제 차단기를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009년 12월 아파트 시행사 H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아파트 내에서 유치권을 둘러싼 불법 행위가 벌어지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H 건설은 부동산 분양대행업체 A,C사를 끌어들여 미분양 아파트 분양에 나섰고, 해당 업체가 지난해부터 A 아파트를 점거하고 이권다툼을 벌였다.

여기에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 협의회와 입주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합세하면서 A 아파트에서 절도와 집단 난투극 등이 벌어지게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아파트와 관련해 접수된 112 신고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80건이고 고소 고발도 36건에 달한다.

앞서 경찰은 A 아파트 폭력 사건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자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시작했으며 지난달 H 건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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