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보스니아 사라예보 올림픽 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개최국 보스니아와 26-26으로 비겼다.
심판 판정 하나에 승리가 날아간 한 판이었다.
상대는 전력이 베일에 쌓여있는 보스니아. 개최국 자격으로 유럽 예선을 거치지 않은 탓에 전력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전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 특유의 큰 체격에 한국은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했다.
초반부터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이현식(한체대)과 하민호(한체대), 정관중(충남대)의 득점으로 보스니아와 치열하게 맞섰다. 하지만 상대 2분 퇴장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서 결국 전반은 15-15 동점으로 끝났다.
후반도 비슷했다. 보스니아가 득점에 성공하면 한국도 곧바로 맞불을 놓았다.
후반 25분까지 23-25로 뒤졌지만 마지막 5분을 남기고 한국의 공세가 시작됐다. 후반 25분24초에 이현식이 7m 던지기를 놓쳤지만 곧바로 리바운드를 잡아 1골을 따라갔고, 후반 26분50초에는 장동현(한체대)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7분52초 하민호의 슛까지 터지면서 26-25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개최국 보스니아와 대결임에도 크게 불리한 판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심판의 마지막 휘슬 하나에 승리가 날아갔다.
26-25로 앞선 후반 28분25초에 하민호가 2분 퇴장을 당한 것. 코칭스태프의 항의도 소용 없었다. 결국 한국은 1명이 모자란 상태로 남은 경기를 치러야 했고, 수적 열세 속에 동점을 허용했다. 승점 2점이 승점 1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박성립 코치는 "보스니아를 처음 봤는데 아무래도 헝가리나 슬로베니아보다는 아래였다. 마지막 2분 퇴장 탓에 승리를 놓쳤다"고 말했고, 하민호 역시 "왜 퇴장을 당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한국은 15일 밤 최약체로 평가 받는 콩고와 2차전을 치른다.